[TV리포트=홍진혁 기자] 야구 찐팬이 지은 야구장 집이 공개된다.
2일 밤 9시 55분에 EBS ‘건축 탐구’에서는 경기 화성에 위치한 야구에 진심인 부부가 지은 두 사람의 꿈의 구장을 탐구한다. 남편은 롯데 팬, 아내는 두산 팬이다. 이들의 집은 야구 시즌이 시작되는 봄이면 각자의 팀을 응원하는 목소리로 들썩이는 집이다. 이들은 야구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집을 작은 야구장으로 만들었다는데, 이 집을 설계한 건축가 역시 사회인 야구팀 감독을 할 정도로 팬이다.
‘이왕 짓는 거 특이하게 짓자’ 마음먹었다는 부부. 그런데 구장을 꿈꾸며 무심코 그려본 집 도면이 건축가의 1차 설계도와 놀랍도록 비슷했다. 건축가와 건축주로 만난 사람들끼리 집이 아닌 야구 얘기로 1시간을 떠들고 보니, 야구와 집짓기가 운명 같았다고 전해진다..
두 사람이 집을 야구장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공들인 건, 바로 마당이다. 그라운드 모양에 천연 잔디까지 하려니 예산이 부족해 집 면적까지 줄여가며 만들었다. 마당의 곡면에 맞춰 데크를 깔아 관중석을 만들고, 게스트룸 대신 더그아웃이라 불리는 반 야외공간까지 넣었다고 한다. 아이 방은 야구장의 VIP 라운지 같은 느낌이 들도록 돌출된 모양으로 공간이 더욱 강조될 수 있도록 이곳만 다른 외장재로 마감했다.
겉으로 보기엔 부부의 야구장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VIP 라운지가 위치한 2층은 모든 방이 연결되어 있어 정해진 동선이 없다. 덕분에 아이들에겐 마음껏 술래잡기할 수 있는 공간. 거실엔 춤추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무대도 마련하고, 다락은 첫째 공부방이 됐다. 안방은 북향에 제일 구석으로 밀려났지만, 부부는 아이들이 예체능 분야에서 풍부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이 집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바로 욕실이다. 집에서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는데, 널찍하니 안방보다도 크다. 붉은 타일로 강조된 넓은 욕조는 바로 남편 준우의 로망이다. 그에겐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동네 목욕탕에 갔던 날이 가장 따뜻했던 기억으로 남았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선물해 주고 싶어 볕 좋은 남향 자리를 욕조에 내줬다는 남편. 덕분에 이 집의 욕실은 제일 환하고 즐거운 공간이 됐다.
홈에 돌아오면 득점하고 이기는 스포츠인 야구, 남편에겐 이 야구장 집이 돌아오기만 해도 응원 받는 공간이 되길 꿈꾼다.
홍진혁 기자 hjh@tvreport.co.kr / 사진=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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