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손님 행색 보고 낙태 비용 ‘740만원vs2800만원’ 받는 산부인과

송가은 기자 조회수  

[TV리포트=송가은 기자] ‘뉴스토리’에서 낙태죄 입법 공백으로 일어나는 문제와 현실을 파헤친다.

22일 SBS ‘뉴스토리’에서는 낙태죄 폐지 후 제도의 공백 속에서 ‘임신 중단’을 고민하는 여성들의 현실을 살펴본다. 

2019년 4월, 헌법재판소는 낙태하는 여성과 의사 등을 처벌하는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는 낙태죄가 형법에 규정된 지 66년 만의 일이었다. 헌법재판소는 2020년 12월 31일까지 관련 법 개정을 주문했다. 그러나 5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새 법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법엔 낙태를 처벌한다는 규정도, 처벌하지 않는다는 규정도 없다.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임신 중지’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료 정책도 없다.

뉴스토리는 낙태죄 폐지 후 임신 중단을 결정한 여성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임신 중지는 여전히 위험하고 오히려 비싸졌다”라고 답했다. 20대 대학생 이재영(가명) 씨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임신 8주 차였던 재영 씨는 고민 끝에 임신 중단을 결정했지만, 마음만 먹는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병원에서 요구한 수술 비용은 150만 원이었고, 전액 현금으로 내야 했다. 학생 신분인 데다가 가족에게도 임신 사실을 말하지 못했던 재영 씨는 주변인들에게 돈을 빌려 수술해야 했다. 그는 “돈을 마련할 때가 제일 무섭고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인공임신중절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료행위다. 병원이 가격을 정하기 나름이다 보니, 임신 중절 수술 비용과 기준은 병원마다 제각각이다. 뉴스토리는 ‘이런 상황을 이용해 노골적으로 돈벌이에 나서는 병원도 있다’라는 제보를 받았다. 해당 병원은 매년 400건 안팎의 중절 수술을 진행하며, 한 달 평균 2억 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는 서울의 한 산부인과였다. 특히 30주 이상의 임신 중절 수술이 가능해 유명세를 탄 곳인데, 제보자는 “산모의 행색이나 주소를 보고 비용을 정한다. 좀 산다는 동네에 있는 사람들은 2천만 원 이상 부른다”라고 주장했다. 뉴스토리는 이 병원의 내부 자료를 살펴보며 같은 임신 30주인데도 누구는 740만 원, 누구는 2,800만 원까지 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불법 낙태약’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전 세계 95개 나라에서 합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먹는 낙태약, 유산유도제는 세계보건기구가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하며 임신 9주까지 안전한 임신 중절 방법으로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유산유도제가 여전히 불법이다. 하지만 약물로 임신 중지를 원하거나,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는 일부 여성들은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판매되는 유산유도제를 수십만 원에 구매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판매되는 약이 정품인지 알 수 없고 부작용이 생겨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취재진은 온라인에서 불법 낙태약을 판매하고 있는 유통상 두 곳을 접촉해 이들이 판매하고 있는 약의 실체를 파헤쳤다.

이번 주 ‘뉴스토리’에서는 낙태죄 입법 공백으로 인한 문제와 현실을 취재하고, 안전한 임신 중지와 여성의 건강권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색한다.

‘뉴스토리’는 매주 토요일 오전 8시 SBS에서 방송된다.

송가은 기자 sge@tvreport.co.kr / 사진= SBS ‘뉴스토리’

author-img
송가은
content@tvreport.co.kr

댓글0

300

댓글0

[종합] 랭킹 뉴스

  • 지창욱, 도경수 '설계'에 걸렸다...'조각도시' 2025년 공개
  • 손종학, 美 할리우드 진출 앞두고 와이원엔터 전속계약 체결 [공식]
  • 김수현·김지원→변우석·김혜윤, '베스트커플상' 영광의 주인공은?
  • 오현우, 25일 컴백...발라드 '어깨에 기대요'로 돌아온다
  • NCT 127, 고척돔 콘서트도 전석 매진...'공연의 신' 입증
  • 김새롬 "전남편 이찬오, 마인드부터 안 맞았다...더는 실수 안해" ('이제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살코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 맛집 BEST5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살코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 맛집 BEST5
  • 푹- 끓여내어 야들야들한 건더기와 얼큰한 국물의 만남, 육개장 맛집 BEST5
    푹- 끓여내어 야들야들한 건더기와 얼큰한 국물의 만남, 육개장 맛집 BEST5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찬바람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지금, 딱 좋은 감자탕 맛집 BEST5
    찬바람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지금, 딱 좋은 감자탕 맛집 BEST5
  • ‘한국인들 뒤통수 맞았다’.. 테슬라 한국 차별 대우에 차주들 ‘분통’
    ‘한국인들 뒤통수 맞았다’.. 테슬라 한국 차별 대우에 차주들 ‘분통’
  • “EV9 씹어 먹었다.!” 현대차 작심한 아이오닉 9, 역대급 스펙 공개!
    “EV9 씹어 먹었다.!” 현대차 작심한 아이오닉 9, 역대급 스펙 공개!
  • ‘X배들 제대로 참교육!’.. 칼 빼든 정부가 도입한 ‘이것’에 차주들 환호
    ‘X배들 제대로 참교육!’.. 칼 빼든 정부가 도입한 ‘이것’에 차주들 환호
  • “문명 끝, 야생 시작” 1박 2일 여행지로 제격인 섬 여행 추천 TOP 3
    “문명 끝, 야생 시작” 1박 2일 여행지로 제격인 섬 여행 추천 TOP 3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살코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 맛집 BEST5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살코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 맛집 BEST5
  • 푹- 끓여내어 야들야들한 건더기와 얼큰한 국물의 만남, 육개장 맛집 BEST5
    푹- 끓여내어 야들야들한 건더기와 얼큰한 국물의 만남, 육개장 맛집 BEST5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찬바람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지금, 딱 좋은 감자탕 맛집 BEST5
    찬바람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지금, 딱 좋은 감자탕 맛집 BEST5
  • ‘한국인들 뒤통수 맞았다’.. 테슬라 한국 차별 대우에 차주들 ‘분통’
    ‘한국인들 뒤통수 맞았다’.. 테슬라 한국 차별 대우에 차주들 ‘분통’
  • “EV9 씹어 먹었다.!” 현대차 작심한 아이오닉 9, 역대급 스펙 공개!
    “EV9 씹어 먹었다.!” 현대차 작심한 아이오닉 9, 역대급 스펙 공개!
  • ‘X배들 제대로 참교육!’.. 칼 빼든 정부가 도입한 ‘이것’에 차주들 환호
    ‘X배들 제대로 참교육!’.. 칼 빼든 정부가 도입한 ‘이것’에 차주들 환호
  • “문명 끝, 야생 시작” 1박 2일 여행지로 제격인 섬 여행 추천 TOP 3
    “문명 끝, 야생 시작” 1박 2일 여행지로 제격인 섬 여행 추천 TOP 3

추천 뉴스

  • 1
    '50억 기부' 이승기, 하다하다 '정자 기증'까지...

    엔터 

  • 2
    '57세' 전노민, '30세' 여성과 손잡고 다정히..팬들 깜짝

    엔터 

  • 3
    '파묘' 무속인 "며느리가 손님 뺏어가...내가 원조인데" ('동치미')

    TV 

  • 4
    英 팝스타, 투어 비용 마련 위해 '엉덩이' 사진 판매… "음악 산업 현실"

    해외 

  • 5
    마일리 사이러스 "연인과 새 앨범 작업 중...사랑하는 사람과 협업 중요" [할리웃통신]

    해외 

지금 뜨는 뉴스

  • 1
    '둘째 임신' 김보미, 건강 악화로 병원행..팬들 눈물

    엔터 

  • 2
    유진♥기태영, 부부싸움 때문에 결국..무거운 소식 전했다

    엔터 

  • 3
    민희진 어도어 떠나자...뉴진스, 다음 행보 공개됐다

    엔터 

  • 4
    박미선 고생 끝...이봉원, 사업 대박났다

    엔터 

  • 5
    추성훈 장가 잘갔네...아내 야노시호 상상초월 '재산' 공개

    엔터 

공유하기

0

뷰어스 입점 신청

adsupport@fastvie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