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송가은 기자] ‘그녀가 죽였다’에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만삭 유괴범’ 전현주의 자필 진술서를 공개하며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 사건’의 행적을 파헤친다.
3일 방송되는 크라임 팩추얼 시리즈 ‘그녀가 죽였다’ 5화에서는 1997년 발생한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 사건’의 숨겨질 진실을 쫓는다.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 사건’은 친근함을 이용한 끔찍한 범죄로 충격을 안겼던 사건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피해 아동의 아버지 박용택 씨가 딸을 잃은 그날의 기억을 직접 전한다. 박 씨는 딸에게 세상에서 제일 예쁜 이름을 주고 싶어 ‘초롱초롱빛나리’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그는 혼자 자기 무섭다는 딸을 옆에 끼고 잘 정도로 딸에게 모든 것을 해주고 싶었던 다정한 아버지였다. 그러나 9살이었던 박 양은 만삭의 유괴범 전현주에 의해 살해당하고 만다.
유괴범은 박초롱초롱빛나리의 가족들에게 2천만원을 요구했다.
사건 현장을 분석했던 부검의 서중석은 “얼굴과 눈에 청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다”라며 발견된 피해 아동의 처참한 모습을 전한다. 당시 담당 검사였던 강신엽은 “얘기하기가 좀 어렵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례적으로 자식의 부검 현장을 직접 본 박 씨는 “국과수를 갔다 왔는데도 죽었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안 울었다. 근데 화장하러 딱 들어가는 순간부터 ‘이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내일 모레라도 올 것 같아서 눈물이 안 났는데 그걸로 영원히 끝나는 거니 그때야 눈물이 났다”라며 딸을 보낸 그날을 힘겹게 떠올렸고, 다시금 눈물을 쏟아냈다.
만삭의 몸으로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유괴범 전현주는 문예창작과 출신이었다. 전현주는 글을 잘 쓰기로 유명했던 만큼 남다른 자필 진술서를 작성했다. 그의 자필 진술서를 본 범죄학자 박미랑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쓴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고, 범죄심리학자 표창원도 “기자가 사건 취재를 해서 쓴 기사처럼 아주 정연하다”라고 설명했다. 임산부 혼자서 어떻게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일지, 공범이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제기되는 가운데 전현주의 진술서를 바탕으로 피해 아동과의 만남, 살인, 범행 후 이해할 수 없는 모든 행적들까지 낱낱이 살펴본다.
LG유플러스의 STUDIO X+U와 MBC에서 공동 제작한 ‘그녀가 죽였다’ 5화 1부, 2부는 6월 3일, 4일 0시 U+모바일tv에서 무삭제판으로 독점 선공개된다. MBC에서는 6월 9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송가은 기자 sge@tvreport.co.kr / 사진= STUDIO 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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