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송가은 기자] 폭언, 폭행은 물론 금식에 감금까지 저지르며 아이들을 학대한 학원 원장과 목사의 실체가 드러난다.
30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아이들과 신도들에게 가스라이팅, 폭행, 학대를 일삼는 학원과 교회의 실체에 대해 파헤친다. 또한 40년이 넘게 발자취를 따라 글씨에 삶을 담아온 한 사람을 소개한다.
이날 방송은 학원 원장과 목사의 학대를 견디지 못해 학원에서 도망쳤던 재원(가명) 씨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재원 씨는 2017년 오 목사(가명)의 폭행으로 양쪽 고막이 파열됐고 코뼈에 금까지 갔다. 이 사건으로 오 목사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여전히 목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누나 주은(가명) 씨의 소개로 강 원장(가명)과 오 목사를 알게 된 주승(가명) 씨는 아이들이 교육과 신앙생활 모두를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들이 운영하는 학원과 교회에 다녔다. 학원생 여럿을 명문대에 입학시켰다는 강 원장의 권유로 주승 씨는 학원 근처로 이사를 하고 아이들을 자퇴시킨 뒤 학원과 교회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원장과 목사는 주승 씨 가족사에 깊이 관여하더니, 경제 관리를 해주겠다며 공인인증서를 요구하는가 하면 아내와 이혼하고 다니던 직장을 관두라고 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아이들은 영적인 부모로서 원장과 목사를 따르게 되었고, 원장과 목사는 이미 세뇌된 아이들을 볼모로 삼아 자신들의 뜻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부모들을 조종했다고 한다.
같이 학대 당한 주은 씨의 딸들은 “50대에서 100대. 더 맞았을 수도 있고”, “옷을 벗은 다음에 또 때렸거든요. 옷을 입으니까 별로 안 아팠지? 하면서 때렸어요”라며 충격적인 진술을 늘어놓았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새처럼 움직이는 서체의 주인공도 등장한다. 이는 충청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글씨체로, 길을 걷다가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일명 ‘대전체’라고도 불린다. 대전을 비롯해 옥천, 청주, 논산, 조치원 등에서 볼 수 있는 이 글씨체는 식당, 이발소, 세탁소, 옷 가게 등 다양한 가게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글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한 노인이었다. 노인은 본인만의 루틴이 있었다. 그는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중간중간 발이 멈추는 가게에 들어간 뒤, 글씨(선팅) 작업 해주겠다며 상인들에게 의사를 묻는다. 노인의 발길이 닿지 않으면 글씨를 받을 수 없는 셈이다. 실제로 대전에서 한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은 이 글씨를 받기 위해 5년간 노인을 찾아 헤맸다고 한다.
가스라이팅과 세뇌에서 끝나지 않은 원장과 목사의 만행과 전설의 존재로 불리던 노인의 모습은 30일 오후 9시 MBC ‘실화탐사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가은 기자 sge@tvreport.co.kr / 사진= MBC ‘실화탐사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