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송가은 기자] 아파트 숲이 즐비한 서울에서 신축이 아닌 ‘구축’ 오래된 집을 고친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3일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국제 부부의 ‘100살 한옥’ 두 채를 이어 만든 집과 ’69년생 구옥’의 환골탈태 건축 일기가 그려진다.
먼저, 스페인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가 고친 서촌 골목의 ‘100살’ 한옥이 공개된다.
“전생에 서촌 골목을 걸었을 것만 같다”라는 스페인 남자 아드리아에게 사대문 안 서촌 골목은 스페인의 고향마을처럼 평화롭고 친근한 곳이다. K-드라마 사극 마니아인 아드리아에게 한옥은 결코 낯설지 않은 집이었고, 이에 아드리아는 운명처럼 만난 한국인 아내 영전씨와의 보금자리를 서촌의 한옥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집에 살기로 마음을 먹고 전세 계약을 한 뒤, 문제가 발생했다. 집주인이 집을 매매로 돌려 다른 이에게 팔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결국 아드리아와 영전씨 부부는 계약 파기로 계약금 두 배를 돌려받는 대신 집값을 깎아 달라고 부탁해 100살 한옥을 구입했다. 그렇게 1년을 살던 어느 날 밤, 아드리아는 어디선가 ‘우지끈’ 무언가 부서져 내리는 소리를 듣게 된다. 한옥 두 채를 이어 만든 이 집의 원래 용도는 스테이. 마당 건너 화장실을 가야 하고, 문 없는 욕조까지 있는 원래 집은 하룻밤 묵어가기엔 낭만적일지 몰라도 네 식구 살기엔 구조변경이 필요하다는 오랜 고민도 있었다. 결국 부부는 집이 무너지는 게 아닌가 싶어 미뤄두었던 리모델링을 결정한다.
국제 부부가 마음 먹고 고친 ‘100살 한옥’. 두 집을 이어 만들어 더 매력적인 서울 사대문 안 오래된 집이 과연 어떻게 변신했을지 그 과정과 결과까지 낱낱이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역세권 2분 거리 2억 원대 ’69년생 구옥’의 개성 넘치는 리모델링 건축일기도 펼쳐진다.
서울의 인프라도 자연의 힐링 스팟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는 한 부부의 꿈은 서울 사대문 안에 입성하는 것이었다. 그 청운의 꿈을 품고 찾아낸 집은 바로 미아동의 69년생 오래된 집이다.
이창호 씨와 김지혜 씨 부부가 집을 찾아 헤맨 것은 자그마치 2년이다. 결혼 후 신혼집을 서울의 빌라로 마련한 둘은 전셋집에 입주하던 날,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게 된다. 그 사이 바뀐 집주인이 2년만 깨끗하게 쓰고 나가 달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들어온 날 정확히 나갈 날짜를 점지받은 부부는 그날부터 서울 사대문 안부터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2억 원대 대 돈을 들고 부동산에 찾아갈 때마다 ‘그런 집이 서울 시내에 어디 있냐’라며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 없었던 창호 씨는 임장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쉰다섯 살에 이 집을 만날 수 있었다.
송가은 기자 sge@tvreport.co.kr / 사진= EBS1 ‘건축 탐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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