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전하나 기자] ‘고딩엄빠4’에 출연한 종합격투기 국가대표 최한주가 제작진의 도움으로 20년 만에 친엄마와 극적 상봉해 진한 감동을 안겼다.
3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이하 ‘고딩엄빠4’)에서는 종합격투기 선수이자 ‘청소년 아빠’인 최한주가 출연해 20년 만에 친엄마와 재회해 여운을 남겼다.
최한주는 “다섯 살 때 나를 떠난 엄마를 찾고 싶다”며 제작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최한주의 간절한 속내에 제작진은 유일한 단서인 ‘호적등본’을 바탕으로 ‘친엄마 찾기’에 나섰으며, 결국 최한주와 어머니의 극적인 만남이 성사돼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먼저 “엄마를 찾기 위해 종합격투기 링에 올라 싸우고 있다”며, 제작진에 직접 출연 신청을 한 최한주의 사연이 재연을 통해 공개됐다. 어린 시절 최한주의 집은 매일 빚쟁이가 들락거릴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최한주의 엄마는 몰래 짐을 싸서 집을 나가려다, 잠에서 깬 최한주와 눈이 마주쳤다.
최한주는 “당시 엄마가 ‘할머니, 할아버지 말씀을 잘 듣고 있으면 백(100) 밤을 자고 돌아오겠다’라고 하신 뒤 집을 나갔지만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학교 친구들이 나중에 ‘너희 집 망해서 엄마가 도망갔다며?’라면서 놀렸다”고 상처 받은 어린시절의 기억을 털어놨다.
15년 후, 성인이 된 최한주는 엄마와 다시 만났을 때 떳떳한 아들이 되고 싶어서 보안요원 일을 하며 성실히 직장 생활을 했고 그러던 중, 근무지 내에서 주차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여대생과 사귀게 됐다. 두 사람은 동거 3개월 만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딸을 낳아 가정을 꾸렸다.
이후 최한주는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택배 일은 물론, 격투기 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최한주는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도 여전히 마음 속 빈자리가 채워지지 않아, 계속 엄마의 소식을 수소문했다”며 “나의 밤은 여전히 99번째에 머물러 있다”고 고백해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어느 날, 최한주는 자신이 운영 중인 체육관으로 출근했다. 20명 남짓의 관원 수에 한 달 순수익이 150만 원 정도인 상황이라, “더 ‘파이팅’해야겠다”는 출연진들의 반응이 이어졌지만, 최한주는 엄마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시간만 나면 SNS를 뒤지는가 하면, 탐정사무소까지 찾아간 것이다. 문제는 최한주의 엄마가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채 최한주를 낳았던 터라, ‘친생자 인정’이 안돼 찾을 길이 보이지 않았다.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에 아내는 “지금의 월급으로는 집 월세도 못 내는 수준이라, 시아버지의 도움을 받고 있지 않느냐”면서, “지금 둘째도 임신한 상태”라고 이날 확인한 임신테스트기를 남편에게 건네 충격을 자아냈다.
결국 제작진이 직접 ‘엄마 찾기’에 나섰고, 최한주의 호적등본 속 엄마와 외할머니의 이름, 과거 사진 등을 바탕으로 지인들을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 최한주의 외할머니와 간신히 연락이 닿았고, 제작진과 만난 외할머니는 지금까지 간직해왔던 최한주의 어린 시절 사진을 꺼내 보여줬다.
또한 최한주의 엄마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손주(최한주)가 널 만나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최한주의 엄마는 한동안 눈물을 흘린 뒤, 아들과 만날 뜻을 전했다.
20년 동안 꿈에 그리던 엄마와 드디어 마주한 최한주는 “어릴 때랑 똑같다”라는 엄마의 첫 마디에 아이처럼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진짜 보고 싶었어”라며 입을 연 최한주는 “왜 날 두고 갔어?”라고 물었다.
이에 최한주의 엄마는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널 데리고 나오는 것보다 할머니 집에 두고 나오는 게 나을 거라 생각했다”며 미안함을 쏟아냈다. 최한주는 엄마의 말을 조용히 듣다, 근처에 대기하던 아내와 딸을 불러 엄마에게 정식으로 소개했다.
한편, 최한주의 엄마는 아들을 위한 영상 편지를 띄웠는데 “엄마가 20년간 못 해준 것을 지금부터 채워줄게, 단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에 최한주는 20년간 가슴 속 자리했던 원망을 풀어내 드디어 ‘101번째 밤’을 맞이할 수 있었다.
며칠 뒤 최한주는 “엄마와의 재회 후, 거의 매일 통화를 하고 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이날의 게스트로 자리한 개그우먼 정경미는 “당장 내일부터 체육관 전단지를 돌리러 나가자”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전하나 기자 jhn@tvreport.co.kr / 사진= MBN ‘고딩엄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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