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송가은 기자] 이찬원이 부부간의 경제권에 대해 홍진경, 장성규와 반대되는 의견을 피력하며 눈길을 끌었다.
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한끗차이’에서는 심리 키워드 ‘집착’을 주제로 에피소드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는 남자 친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집착하다가, 결국 ’13만 원’이라는 허무한 이유로 동반 자살을 가장해 살인을 저지른 ‘링거 살인범’이 등장했다. 또, 필리핀에 버려진 ‘코피노’ 아이들을 위해 ‘칼빵 살해’ 협박부터 총격전, 수십 건에 달하는 명예훼손 소송까지 목숨 건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한국의 돈키호테’ 구본창 씨가 소개됐다.
이 가운데, MC들 사이에는 부부간의 경제권에 관한 토론이 벌어졌다. 홍진경은 “서로의 수입에 관해 물어보거나 터치하지 않는다. 생활비 통장이 따로 있다”라고 전했으며, 박지선 교수 또한 “결혼한 지 10년째인데 남편 통장을 한 번도 본 적 없다. 최근 육아 통장을 개설해서 필요한 건 거기서 사용한다”라고 밝혔다. 장성규는 “아내가 돈에 관심이 없어서 경제권은 제가 다 갖고 있고 아내에게 생활비를 준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찬원은 전혀 반대의 입장을 내놓았다. 이찬원은 “결혼하면 서로의 경제 상황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내와 공유해서 같이 경제 활동을 영위할 것”이라며, 홍진경X박지선X장성규의 의견을 반박했다. 그러자 장성규가 “아내가 찬원 씨 통장을 보더니 탐을 낸다면 어떻게 하겠냐”라고 물었는데, 이에 대한 이찬원의 대답은 ‘한끗차이’ 6회 미방분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날 방송된 ‘최악의 집착’ 스토리에는 대학병원 간호사라는 여성 ‘김씨’가 등장한다. 김씨에 따르면, 그녀의 남자 친구는 수천만 원의 빚을 진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고, 자신도 남자 친구를 따라 함께 세상을 떠나기로 약속했다. 간호사인 김씨가 준비한 약물을 링거를 이용해 남자 친구와 자기 몸에 나란히 투여했으나, 눈을 떠보니 남자 친구만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는 이를 살인 사건으로 판단했고, 김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실제로 수천만 원의 빚이 있었지만 개인회생 절차를 밟아 이미 절반을 상환했고, 사망 3일 전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한 상태였다. 그리고 김씨가 항상 남자 친구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거나 영상 통화를 자주 거는 등 여러 방면으로 간섭이 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러한 김씨의 심리에 대해 박지선 교수는 ‘티 내지 않는 집착 성향’이라고 분석하며 “상대에게 궁금한 걸 물어보지는 않으면서, 이걸 알아보는 방법으로 영상 통화를 활용한 걸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또, ‘전여친 보고 싶을 때’, ‘피곤해하는 남친’ 등 김씨의 검색 기록을 보고 “의심이 정말 많다. 저런 경우 자기 자신도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집착이 살인으로 이어진 결정적인 이유는 뜻밖에도 남자친구의 계좌 이체 내역 때문이었다. 피해자의 계좌에서 모르는 여자의 계좌로 ’13만 원’이 이체된 것을 본 김씨는 남자친구가 성매매를 했다고 의심, 범행을 저지른 것이었다. 김씨는 평소 디지털 기기에 약했던 남자친구를 챙겨준다는 명분으로 주민등록번호, 계좌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까지 전부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 결과 피해자의 사인은 약물 중독으로, 적정 치료 농도의 최소치보다 400배가 더 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13만 원’은 피해자가 지인들과의 술값 더치 페이를 위해 송금한 것이었다.
또한, ‘집념이 된 집착’ 편에서는 코피노와 양육비 미지급 부모의 신상을 공개한 ‘배드 파더스’의 운영자 구본창 씨의 이야기가 등장했다. ‘코피노’는 한국인 남성과 필리핀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뜻하는 말로, 상당수 한국인 아빠가 아이들을 필리핀에 버리고 귀국해 비판받고 있다. 현재 코피노 인구는 약 5만 명으로 추정되며, 출생 신고가 안 된 경우를 감안하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본창 씨의 집착은 필리핀에서 만난 한 여성이 건넨 쪽지 한 장에서 시작됐다. 결혼 허락을 받으러 갔다는 한국인 남편이 적어준 주소 쪽지에는 ‘그걸 믿니 18 코리아’라는 조롱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고, 이 사건을 계기로 구본창 씨는 코피노 가족의 생계를 지원하는 한편, 한국 아빠들을 상대로 국제 양육비 청구 소송도 벌였다.
재정난으로 코피노 지원을 중단할 위기에 처하자, 구본창 씨는 총을 들고 밀림으로 떠났다. 그는 이슬람 반군에 의해 납치된 이들을 구조하는 민간 구조 업체 활동으로 돈을 벌었다. 구본창 씨는 ‘남자는 폼 떨어지면 삼류 인생이다’라는 신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이런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박지선 교수는 구본창 씨의 심리에 대해 “처음에는 한국 사람이자 아빠로서 아이들을 돕지 않으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본인의 희생을 통해 아이들이 밥을 먹고 안정을 찾아가는 걸 보면서 집착이 집념이 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남자 친구에 대한 비뚤어진 집착 끝에 살인이라는 파국을 맞이한 ‘최악의 집착녀’, 그리고 과거의 트라우마를 다른 사람을 돕는 헌신과 희생으로 승화시킨 ‘집념의 사나이’를 조명한 본격 심리분석 코멘터리쇼 ‘한 끗 차이: 사이코멘터리’는 티캐스트 E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송가은 기자 sge@tvreport.co.kr / 사진= 티캐스트 E채널 ‘한끗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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