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2022년 통계청은 대한민국 수도권의 인구가 50.4%에 해당,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었고,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13개 지역이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발표했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살고,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소멸을 걱정하는 나라인 대한민국. 지역균형발전은 나라의 존속과 발전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개선해야 할 시급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문체부에서는 법정 문화도시 사업을 진행, 지역들이 독자적인 문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에 다큐 명가 EBS에서는 2024년 새해를 맞아 대한민국 문화도시 정책을 살펴보는 특집 다큐멘터리 <도시가 꿈꾸는 미래, 문화도시>를 제작·방영한다. 2018년부터 시작된 1기 법정문화도시 7곳의 행보를 통해 어디서나 살기 좋은 문화중심 지방시대를 천명한 대한민국의 문화도시 정책이 실질적 지역 발전의 성과를 내었는지를 고찰할 예정이다. 이 문화도시 특집 다큐멘터리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손꼽히는 문화 예술가인 이승철 씨가 내레이터로 참여, 콘텐츠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였다. 1986년 ‘부활 Vol.1’로 가요계에 데뷔해 40주년을 바라보는 경력을 자랑하는 가수인 이승철은 20대부터 60대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가수 이승철은 “문화는 삶에 밀접하게 와닿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문화도시에 대한 다큐멘터리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정부는 왜 지역 불균형을 해결할 키로 문화도시 조성을 택했을까. 여기에는 도시의 구성원인 시민이 행복한 도시에 대한 고찰이 있었다. 현재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이며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 위원으로 활동해온 안상용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시민의 삶은 경제, 사회, 정치로 구성되지 않는다. 의식주와 문화로 구성된다. 의식주는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라면 문화는 인간의 정서에 필수적인 산소라고 볼 수 있다. 전 세계 어느 지역, 어떤 시대에도 지역마다 축제는 있었고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이 머무는 지역에서 행복한 시간과 공간을 향유할 권리가 있다. 그 권리를 만들어주는 정책의 일환이 바로 문화도시사업이다”
문화로 지역의 삶을 바꾼다. ‘지역 중심 문화균형 발전’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 이 사업의 모태가 된 것은 유럽의 문화도시 프로그램이었다. 1985년 그리스 문화부 장관이었던 멜리나 메르쿠리는 유럽에 ‘유럽문화도시’라는 프로그램을 제안하였다. ‘유럽문화도시’는 매년 유럽의 도시 중 한두 곳을 선정하여 1년 동안 고유하고 특색 있는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유럽에서는 세계화로 점점 사라져가던 각국의 지역 문화를 지킬 수 있는 방안으로 받아들여져 시행하기로 결정, 1985년 최초의 유럽문화도시로 그리스 아테네를 지정하였다. 훗날 명칭은 ‘유럽문화수도’로 변경되고 쭉 이어져 오늘날까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후 이 사업을 벤치마킹하여 세계의 여러 국가들이 지역을 발전시키는 전략으로 문화도시 조성을 택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문화도시들은 어떤 특징이 있으며 어떤 성과를 이뤘을까. 시민들이 기획자가 되어 도시 문제를 문화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부산시 영도구부터 곳곳에 문화 거점을 구축, 문화슬세권 도시로 거듭난 원주시, 산업에 예술을 결합한 아트테크 문화도시인 포항시, 문화산업 벤처 육성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 천안시, 지역 고유의 전통인 ‘노지문화’를 보존·재생·활용하여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문화도시로 거듭나는 서귀포시, ‘직지’라는 전통문화유산을 통해 시민기록문화도시라는 미래로 나아가는 청주시, 시민의 다양한 이야기를 도시 문화로 발전시켜가는 경기도 부천시까지 다채로운 문화도시들의 모습을 전할 예정이다.
오랜 기간 도시는 시민들 삶의 터전이었다. 도시는 시민의 일상 속에 문화라는 꽃을 피우고 문화는 다시 도시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문화가 비추는 미래, 도시가 꿈꾸는 미래인 문화도시. 오는 2월 3일 오후 3시 5분, EBS 1TV <도시가 꿈꾸는 미래, 문화도시>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대한민국 문화도시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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