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은 기자] 배우 이숙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모친을 18년 간 병간호했다고 고백했다. 30일 방송된 MBN ‘한번 더 체크타임’에는 배우 이상미와 이숙이 모친의 뇌졸중 동병상련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숙은 “우리 엄마도 뇌졸중이었지 않나. 집안에 뇌졸중 환자가 있으면 온 집안이 피폐해지고 온 가족이 무너진다. 정말 걸리지 말아야 할 병이 뇌졸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이상미는 “언니가 잘 아는 게, 이숙 언니도 18년 간 뇌졸중 걸린 어머니를 모셨다. 언니가 저보다 선배다. 이숙 언니 어머니가 뇌졸중 걸리고 우리 어머니가 똑같이 걸렸다. 언니 어머니는 좀 많이 심하셨다”고 전했다. 이숙은 “어느 날 우리 엄마가 나를 못 쳐다 보더라. ‘엄마 왜 나를 안 쳐다 보세요?’ 하니까 ‘내가 너한테 미안해서 너를 바라볼 수가 없다’고 하더라. 딸이 힘든 걸 아니까. 그게 잊히지 않는다. ‘괜찮아’ 했지만 우리가 같이 힘든 세월을 보냈지”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상미는 “내가 병원 갔을 때 언니 어머니가 ‘세상에 병이 많지만 뇌졸중이 세상에서 제일 저주 받은 병이야’ 하셨다. 본인이 너무 힘드시니까 ‘절대로 이 병만은 걸리지 말아야 돼’ 하셨다”라고 알려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상미 역시 뇌졸중에 걸린 어머니가 10년 넘게 투병하다 세상을 뜬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그는 “우리 엄마가 침대에서 일을 저질렀는데 내가 와서 보는데 (무의식중에) 엄마를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본 것 같다. 그 당당했던 엄마가 눈치를 보는데 내가 어렸을 때 엄마한테 야단 맞을 때처럼 주눅이 들고 어깨가 움츠러 들었던 그 표정을 엄마가 하더라”라며 눈물을 보여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한편, 이숙은 1976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드라마 ‘전원일기’의 쌍봉댁 역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이숙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으나 결혼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사별했다. 이숙은 정치인 남편이 두 번의 국회의원 낙선을 겪고 스트레스를 받아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je@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MBN ‘한번 더 체크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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