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혜리 기자] ‘오징어게임2’가 공개된 후 그룹 빅뱅 전 멤버 탑(본명 최승현)의 연기력에 혹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탑의 캐릭터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외신 ‘The Mirror Us’에서는 현재 한국에서 형성된 탑의 여론을 언급하며 상반된 해외 팬들의 태도를 조명했다.
탑은 이번 ‘오징어게임2’에서 ‘약쟁이 래퍼’ 타노스 역을 맡았다. 타노스는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으로, 유튜버 이명기(임시완 분)가 추천한 코인에 투자했다가 쫄딱 망하게 된 인물이다. 한국에서는 탑의 연기력에 좋지 않은 평가가 많았다. 탑의 과장된 제스처와 불명확한 발음, 그리고 구시대적인 래퍼 연기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이에 한국 언론들은 탑의 연기력을 날카롭게 비판, ‘발연기’라는 평도 있었다.
그러나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이들은 “이번 시즌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라며 “그가 무작위로 영어를 내뱉을 때마다 너무 웃겼다. 일부러 더빙으로 안 보고 자막으로 봤다”라는 평을 남겼다. 또 “타노스 덕분에 울고 웃었다. ‘오징어게임2’에서 타노스가 없었다면 심심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해외 시청자 모두가 극찬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한 시청자는 “타노스 덕에 많이 웃긴 했다. 허나 이것은 너무 터무니없어서 나온 실소에 가깝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타노스의 강렬한 존재감이 국내와 달리 해외 시청자들의 마음을 매료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탑은 실제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캐스팅 당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황동혁 감독은 “최승현 같은 경우는 캐스팅하기로 했을 때 (대마초 흡연 사건은) 꽤 시간이 지났던 일이었고, 이미 선고가 내려져 집행유예 기간도 끝났었다. 시간이 지났으면 다시 뭔가 이런 일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하고 캐스팅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황동혁 감독은 최근 탑의 연기에 대해 “긴 휴식에도 불구하고 감독으로서 탑은 매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그가 타노스를 표현한 것에 매우 만족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박혜리 기자 phr@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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