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지호 기자] 일본 배우 히노 쇼헤이가 지난 14일 향년 7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히노 쇼헤이의 소속사는 20일 공식 발표를 통해 “우리 배우 히노 쇼헤이가 11월 14일 레이와 6년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부터 지병인 요통 치료에 매진했으나 여름에 요추 골절을 계기로 건강이 악화됐다”며 “최후까지 복귀를 염원했지만 이루지 못했고, 집에서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평온한 마지막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졌다고 덧붙였다.
1949년생인 히노 쇼헤이는 1961년 극단 ‘코마도리’에 입단해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1962년 드라마 ‘소년 탐정단’에 출연하며 아역으로 데뷔했고, 이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다. 1973년 NHK 대하드라마 ‘나라 훔친 이야기’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을 맡으며 주목받았고, 1974년 영화 ‘내 피는 타인의 피’로 영화 주연 데뷔를 이뤘다.
히노 쇼헤이는 시대극에서도 활약했다. ‘필살 시리즈’, ‘나가치로 에도 일기’ 등으로 사랑받았으며, NHK 연속 TV드라마 ‘이모 타코 난킨’과 2시간짜리 드라마 ‘혼욕 노천탕 연속 살인’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배우 활동 외에도 가수로도 활동했으며, 2023년 1월에는 14년 만에 신곡을 발표하며 일본 5개 지역에서 투어를 계획하기도 했다.
히노 쇼헤이는 유머러스한 성격으로도 잘 알려져 있었다. 과거 기자회견에서 “어느 젊은 배우에게 ‘저는 중학교 시절 ‘미시마의 히노 쇼헤이’로 불렸습니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때 일본 연예계의 대표적인 플레이보이로 불리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그는 이러한 관심을 즐기기도 했다.
2011년부터는 NHK BS 프리미엄에서 일본 전국을 자전거로 여행하며 전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나, 2024년 4월 요통 악화를 이유로 봄 시즌 촬영을 중단했다. 이후 소속사는 “요추 압박 골절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는 “그동안의 응원과 지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조용히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요청했다. 히노 쇼헤이는 배우로서 긴 시간 동안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그의 죽음에 많은 이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유지호 기자 rjh@tvreport.co.kr / 사진=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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