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홍진혁 기자] 1993년 11월 결혼식을 올린 코미디언 박미선이 31년 전 결혼식 영상을 공개했다. 14일 ‘마미선’ 채널에서 박미선은 제작진의 요청으로 31년 전 결혼식 리뷰를 진행했다.
이날 박미선은 이봉원과의 연을 언급했다. 그는 결혼식 영상에 3사 화환을 가리키며 “내가 MBC에 있었고 남편이 KBS에 있었다. 그러다 SBS 개국되면서 둘이 만났고 부부코미디 ‘철없는 아내’를 같이 했다. 그때 눈이 맞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결혼식 끝나고 바로 비행기 타고 급하게 신혼여행을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신혼여행 때문에) 녹화를 미리 해야 하니까 결혼식장에서 콩트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미선은 “결혼식 같지도 않은 결혼식이었다”고 토로했다.
박미선은 “제일 많이 받아본 축의금이 얼마냐”는 질문에 “기억은 안 나지만 많아봐야 10만 원, 이때는 그냥 보통 축의금이 2만 원, 많이 하면 5만 원이었던 시절이었다”라고 답했다. 당시 박미선은 신부 대기실에서 수많은 리포터에게 인터뷰를 당했다. 이에 박미선은 “인터뷰도 너무 많고 기자도 많고 촬영도 해야 하고 집에 가고 싶었다. 조용하고 경건한 결혼식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박미선은 이봉원과 결혼을 가장 많이 부추긴 코미디언 최양락이 사회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결혼식 영상을 보던 박미선은 “사실 지금 봐도 속상하다. 이래서 요즘 비공개 결혼식을 올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미선이 식장에 등장하는 장면이 나오자 “이날 운동화를 신었다. 남편의 비해 내가 키가 커서 힐을 못 신겠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의 부친이 기자들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사회자 뒤에서 함부로 조명을 키는 것을 보고 ‘이게 결혼식장이냐’고 호소했다며 기억을 더듬기도 했다..
끝으로 결혼식장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는 것을 본 박미선은 “뒤에 여기 있는 사람들 말고도 바깥에도 꽉 차서 진짜 밥이 먹을게 없었다. 마치 메뚜기 떼가 지나간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홍진혁 기자 hjh@tvreport.co.kr / 사진=’마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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