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방송인 로버트 할리 아내 명현숙이 ‘마약 사건’이 터진 후 이혼하지 않았던 이유를 고백했다. 오는 16일 방송될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당신, 한 번만 더 사고 치면 끝이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날 명현숙은 “올해로 결혼 36주년이 됐다. 가끔 싸우기도 했지만 나름 잘 살고 있었다. 그런데 5년 전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기획사 대표가 ‘형수님, 형님이 경찰서에 있다’라고 했다”라며 “남편이 FM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라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 서울로 올라가는데 기사가 막 뜨더라. 이게 뭔가 싶었다”라고 마약 사건 당시를 떠올렸다.
경찰서에서 만난 로버트 할리는 명현숙을 보며 울기만 했다고. 그는 “‘당신 보기도 민망해서 죽고 싶다’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하는데 이 사람이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남편이 힘들어해서) 자초지종을 물을 수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남편에게 했던 말이 ‘당신이 좋아하는 쿠키 사서 오겠다’라고 했다. 실수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속으로는 화가 엄청 나 있었다. 하지만 남편 모습을 보니 차마 화를 낼 수가 없었다”면서 “쿠키 이야기를 한 이유는 시어머니가 항상 밥을 먹고 나면 디저트를 만들어주셨다. 그 이야기를 하면 안정감을 느낄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원망을 감출 수 없었다는 그는 “울화가 있지 않나. 그런 차에 아들한테 전화가 왔다. 첫마디가 ‘엄마, 아빠하고 이혼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아빠가 훌륭하게 살아온 사람이지 않냐고, 엄마가 내치면 갈데가 없다고 그러더라. 아들이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더 남편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MBN ‘속풀이쇼 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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