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지호 기자] ENA의 새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첫 방송을 앞두고 출연진 논란에 휩싸였다. 오는 11월 30일 첫 방송되는 ‘레미제라블’은 20명의 도전자가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혹독한 스파르타식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젝트 예능이다. 백종원을 비롯해 ‘흑백요리사’에서 활약했던 윤남노, 김민성, 임태훈, 데이비드 리 셰프들이 합류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9호 처분 소년 절도범’ 출연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영상 속에서 “나락까지 가 본 사람”, “9호 처분 소년 절도범”, “아빠 입에서 패륜아까지 나왔다”는 자막과 함께 출연자들이 각자의 사연을 고백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9호 처분’은 소년범의 경우 범죄의 경중에 따라 내려지는 처분 중 두 번째로 강한 것으로, 최장 6개월간 소년원에 송치될 수 있는 처벌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누리꾼들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도와주는 것이 맞나”, “자립 청소년 등 도울 사람도 많은데 왜 전과자를 돕냐”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는 “9호 처분을 받는 건 상습적, 반복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경우다”, “9호면 성인으로 치면 폭행강도 수준이다”라며 범죄 경력이 있는 출연자를 돕는다는 취지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번 논란에 많은 누리꾼들은 지난 2013년 방영된 ‘송포유’를 떠올렸다. SBS ‘100일간의 기적 프로그램 – 송포유’는 비행 청소년을 노래로 갱생시키겠다는 취지의 공익성 예능 프로그램으로 방영 전부터 이어지던 우려에도 방송을 강행했으나 평이 좋지 못했다. 또한 해당 방송의 출연자가 지난 5월 발생한 압구정 롤스로이스 돌진 사건의 가해자로 밝혀져 다시금 논란이 되기도 했다.
ENA 측은 논란에 대해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는 입장을 전하며 추가적인 입장 표명을 삼갔다. 방송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대중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과연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싸늘한 여론을 딛고 성공적인 방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유지호 기자 rjh@tvreport.co.kr / 사진= ‘ENA 이엔에이’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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