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혜리 기자] 배우 김정화가 모친의 기일을 추모했다. 31일, 김정화는 자신의 개인 계정에 장문의 글과 함께 노란 꽃다발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글에는 “어릴 적 국민학생이었던 저는 꽃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가끔 하굣길에 트럭에서 팔던 장미꽃을 한 송이씩 사서 집으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꽃을 받는 엄마의 행복한 모습에 저까지 행복해지곤 했었지요. 돈이 별로 없어 장미꽃 몇 송이 대신 안개꽃 한 다발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온 내게 안개꽃이 꽃송이가 훨씬 많고 아름답다며 행복한 웃음을 보여줬던 엄마 덕분에 커서도 가끔씩 일부러 꽃집에 들르곤 했었는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꽉 채운 12년 전 오늘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나셨네요”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김정화는 “엄마를 보내고 돌아왔을 때 싸늘했던 공허했던 우리 집의 느낌이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어느덧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라며 “오늘은 꼭 꽃집에 들러 하늘에 있는 어여뻤던 엄마에게 엄마가 좋아했던 노란 꽃 한 다발 선물하고 싶네요. 별것도 아닌 장미 한 송이에도 세상 다 가진듯한 행복한 미소를 지어줬던 그때 그 얼굴이 너무나도 사무치게 그리운 오늘”이라며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김정화는 꽃 사진과 함께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것 같은 기일이지만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나처럼 하늘을 바라보겠지. 지금 이 길이 엄마에게 가는 길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이기도 해 뭉클함을 안겼다.
앞서 김정화는 개인 계정을 통해 “2012년 10월에 암투병 중이던 엄마를 먼저 떠나보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남편 유은성도 뇌암 진단을 받은 상태다. 김정화는 지난해 SBS ‘동상이몽-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슬픈 심경을 전했다. 김정화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난 삶의 모든 걸 잃은 것 같았다. 무너져 있어도 될 것 같아 일어날 생각도 안 했던 그때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뤘고 아이들을 낳았다. 그런데 11년 만에 또 이런 일을 만난 거다. 그때처럼 모든 게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내 모든 것이 사라질 것 같았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혜리 기자 phr@tvreport.co.kr / 사진= 김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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