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과 관련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혔다.
13일 민 대표의 법률대리인 세종은 공식입장을 내고 “소모적이고 피로한 일에 더이상 연루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음에도 연이어 사실 왜곡 및 허위사실의 공격이 계속돼 바로잡으려 한다”라고 운을 뗐다.
민 대표 측은 “애초에 이 일은 전 직원 B와 무관하게 나의 해임 추진을 위한 억지 꼬투리 잡기 목적으로 발생된 일로 추정됐기에 그간 의도치 않게 끌려나온 B의 입장을 고려해 모든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고 조심스럽게 대처했다”면서 “복잡한 개인사들을 드러내지 않는 선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자 노력했으나 B가 등장해 내가 A부대표만을 일방적으로 감싸고 거짓말을 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등 이상한 흐름이 감지돼 더 이상은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게 됐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B는 신입 사원이 아니며 연봉 1억 3천(인센티브 별도)으로 어도어 구성원 중 최고 연봉이었다. 채용 당시 B는 엔터 업종과는 무관한 경력이었음에도 연차에 비해 상당히 고액으로 연봉이 책정됐는데 이는 학력 및 이전직장 보수를 근거로 본인이 제시한 요구가 그러했고 (내 입장에서도) 사업 리더라는 막중한 위치를 감안하는 한편 시기적으로 필요한 롤이었기에, 추천 내용 및 본인의 열의 등을 감안하여 연차나 경력으로 부족함이 있었음에도 가능한 한 본인이 원하는 연봉을 맞춰줌으로서 그 연봉에 걸맞는 능력을 발휘하게끔 독려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스스로 그만큼의 연봉을 제시했을 때는 면접 시 본인이 자부한 열정만큼이나 그에 상응한 책임감과 능력이 수반될 것이라는 당연한 믿음이 있었다. 주어진 연봉에 걸맞게 기본적인 팀 세팅 및 구성 능력은 필수이자 스스로 리드해야 함에도, 기대와 달리 온보딩 기간부터 사업 리더는커녕 일반적인 업무 이메일조차 비문이 많아 부대표나 내가 직접 수정해야 하는 등, 단순 업무부터 수많은 문제와 잡음이 발생되며 예상치 못한 실망스러운 일이 자주 벌어졌다”면서 “타 구성원들이 B와의 소통 방식이나 업무 협업에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아 나와 다른 임직원들이 중간에서 조율해줘야 하는 경우도 줄곧 발생했다”라고 주장했다.
민 대표 측은 또 “그럼에도 B 나름의 고군분투를 알았기에 기회를 주고 싶었고 업무 환경을 변경해주면 나을까 싶어, 새로이 합류하게 된 A부대표에게 리드해주길 당부했으나 리더가 바뀌었음에도 B는 저조한 아웃풋으로 불화가 지속됐다”며 “결국 수습 종료 평가 과정에서 연봉을 감축하되 R&R 을 조정하는 논의가 이루어졌고 (2월 중순) B는 연봉 (40%) 삭감안에는 동의하였으나 ‘스스로 잘 해낼 수 있는 직무에 대한 공유를 해달라’ 는 A부대표의 요청에는 별다른 답이 없던 와중, 다른 부대표에게 퇴사 의사를 밝혔다.(2월 28일) 그리고 그 직후 A부대표를 RW 신고했다”라고 했다.
아울러 “‘성희롱’은 각 개인에게 대단히 심각한 문제이자 오점으로 남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함부로 다뤄져서는 안 될 사안이다. 현재와 같이 남녀 간의 갈등이 고조된 현 상황에서는 더욱 악용되어서는 안 되며 특히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숨어있는, 드러나지 않은 진짜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더 가벼이 치부할 수 없는 문제로 여겼다”며 “나는 A나 B 둘 다 오래 안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대표이사로서 누구를 편향되게 지지할 이유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피해자’는 스스로 주장한다고 생기는 개념이 아니다. B는 사건 종결 이후 A부대표와 내게 스스로 ‘비겁하고 극단적’이었다고 고백하며, ‘화해를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달했던 것을 떠올려보기 바란다”며 “세상에 귀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현재 실명까지 드러나 2차,3차,4차,5차 가해를 받고 있는 사람은 대체 누군가. 내 이미지를 해하기 위해 어떻게든 없는 꼬투리를 잡아 변조하고, 교묘한 타이밍에 타인까지 끌어들여 대중의 분노를 설계하고 조장하는 이들은 그 비인간적 행위를 당장 멈추기 바란다”라고 적으며 입장문을 마쳤다.
앞서 지난 7월 어도어 사내 성희롱 은폐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당사자인 A씨는 금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를 통해 “민 대표의 메시지를 보면 난 일도 못하고 보복성 허위신고를 한 미친 여자로 그려진다. 난 결국 회사 싸움에 희생된 것이다. 그럼에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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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대중의 심리를 가지고 노는구나 이x영이 생각나서 섬찟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