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이순재와 고두심이 인생 선배 나아가 결혼 선배의 입장에서 신혼부부 줄리엔강과 박지은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전했다.
5일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선 줄리엔강 박지은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줄리엔강 박지은 부부는 대선배 이순재와 고두심을 만났다. 줄리엔강과 이순재는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호흡을 맞춘 사이.
결혼 한 달 차를 맞은 줄리엔강과 박지은에 고두심이 “정말 뜨거울 때”라며 웃었다면 이순재는 “나는 1968년, 32살에 장가를 갔다. 지금 58년차다. 우리는 결혼한 첫날처럼 살자, 해서 결혼기념일 같은 행사는 안 챙긴다”라고 말했다.
이에 고두심은 “정말 첫날처럼 사나? 지금 (사모님이) 어느 방에서 주무시는지 모르는 거 아닌가?”라고 짓궂게 물었고, 이순재는 “요즘은 내가 가까이 있다.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이날 줄리엔강이 ‘인생선배’ 이순재와 고두심에게 청한 건 현명한 결혼생활을 위한 조언이다.
이에 이순재는 “중요한 건 부부가 적극적으로 사랑을 나눠야 한다는 거다. 살다 보면 싸우게 되는 날이 오는데 싸워도 그날 밤을 넘기면 안 된다. 절대로 등을 돌리고 자면 안 된다. 꼭 붙어서 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옛날에 만날 싸우던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아침만 되면 다시 사이가 좋아진다. 그날 밤에 해결이 된 거다. 사랑은 원초적으로 끝나는 것”이라며 “애도 낳아야 한다. 40년 지나면 인구가 없어서 나라가 사라진다고 한다”라고 했다.
이순재는 또 박지은이 통장관리를 맡고 있음을 확인하곤 “나는 주례할 때 그런 얘기를 꼭 한다. 아내가 통장을 관리하더라도 남편 기를 죽이진 말라고. 그게 만 원 달라고 하면 2만 원을 줘야 한다. 만 원을 5천 원으로 깎으면 그날부터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옛날에 다 경험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두심은 “사랑이 현실이 되면 욱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래도 대화를 하는 집은 굳건하다. 싸워도 서로 대화를 해야 한다. 저 사람과 말도하기 싫다, 꼴도 보기 싫다, 이러면 문제가 된다”면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아가 박지은과 줄리엔강이 국제부부인 점을 들어 “우리 사위는 한국 사람이지만 교포 2세다. 딸 부부가 연애할 때 처음 예비사위를 보러 미국에 갔는데 사위는 한국어를 못하고 나는 영어를 못하니 서로 멀뚱거리다가 밥만 먹고 왔다. 그날 이후로 사위가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라고 털어놨다.
“지금은 한국말도 잘해서 특별한 날에는 내게 편지도 써준다”라는 것이 고두심의 설명. 그는 “살다 보면 정서가 달라서 생기는 문제들이 있다. 언어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럴 때 서로를 신뢰하는 마음이 있으면 살아진다. 자기편이 있다는 건 정말 든든한 일”이라고 따스하게 조언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조선의 사랑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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