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유승호가 첫 연극에서 에이즈에 걸린 동성애자를 연기하게 된 것과 관련해 남모를 노력담을 전했다.
4일 JTBC ‘뉴스룸’에선 유승호의 인터뷰가 펼쳐졌다.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로 데뷔 25년 만에 첫 무대에 오르는 유승호는 “결국 사람이라는 게 익숙하고 편한 것만 찾게 되지 않나. 그럼 발전도 없고 나의 단점도 고치지 않게 된다. 내가 모르는 것에 부딪혀보자는 마음으로 연극을 하게 됐다”며 “난 원래 겁도 많고 하던 것만 하려는 사람이었는데 이대로 가다간 발전이 없겠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작중 성소수자로 분한 그는 “외향적으로 화려한 인물이라 평소에 하지 않던 액세서리들을 사용했다”면서 “우리 작품이 동성애, 인종차별, 종교 등을 다룬 작품인데 내가 모르는 부분들이 많더라. 그래서 같은 주제를 다룬 영화들을 많이 찾아봤다. 특히 내 캐릭터가 에이즈에 걸린 인물이라 몸무게도 6kg 감량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엔 상대배우와의 스킨십이 쉽지 않았다. 내 ‘남자친구’를 사랑해야 하고 상대배우를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야 하는 게 어려웠는데 상대배우분도 노력을 많이 해줬고 나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굳이 남자와 여자 이런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거 하나만 바라봤다. 그러다 보니 편해지더라”고 말했다.
나아가 “무대 위에 올라가면 더 많이 떨릴 줄 알았는데 막상 무대 위에 올라가니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집중도가 높아지더라. 결국 무대에 올라가야 진짜 게임이 시작되는 것 같다”면서 실전에 강한 배우의 자세를 전했다.
한편 유승호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지난 2000년 MBC ‘가시고기’를 통해 데뷔했다. 이날 유승호는 “과거 출연작들을 찾아보기도 하나?”라는 질문에 “가끔 본다. 얼마 전에 ‘집으로’를 봤는데 내가 봐도 귀엽더라. 그리고 꿀밤을 먹여주고 싶었다. 그때 어른들이 한 대 때려주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 그게 이해가 됐다”며 웃었다.
아역 출신에서 성인 배우로 거듭나며 연기에 매력을 느낀 계기에 대해선 “사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스무 살 후반 즈음 어느 순간 내가 살아보지 않은 인생을 연기로나마 표현하고 여러 감정을 느낄 때 이 연기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부터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라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난 그냥 지금처럼 나를 찾는 작품이 있다면 그때까지 계속 연기를 할 거다. 그때까지 유승호란 사람을 수정하면서 여전히 지금처럼 고민할 것이다”라며 향후 배우로의 포부를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