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남편이 바람이 나 7년 째 가출한 상황에서 지적장애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 의뢰인의 사연이 ‘무엇이든 물어보살’ 보살즈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2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선 모녀 의뢰인이 보살들을 찾았다. 의뢰인은 “7년째 집에 안 들어오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고 아들이 중증 지적장애와 자폐성향이 강하고 ADHD도 강해서 키우기가 너무 어렵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남편의 가출 이유를 묻자 의뢰인은 “그건 모르겠다. 사라질 거란 걸 예상은 했다. 2017년 아들 상담날이었는데 안 좋은 상담 결과만 들었다. 상담 후에 남편에게 그 얘기를 다했더니 ‘지금 일하는 중이니까 나중에 얘기하자’ 그러고 전화를 끊었는데 머리에 ‘어? 왠지 잠수탈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가서 다시 전화하니까 전화가 끊겼고 그렇게 연락이 끊겨버렸다”라고 털어놨다.
가출한지 1년 후 실종신고를 했는데 경찰에서 한 달 반 만에 연락이 왔다며 “경찰 분이 이혼을 하시는 게 어떠시냐고 하시더라. ‘왜요?’ 라고 했더니 어떤 분이랑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하더라. 2017년도에 연락이 두절되고 안 온지 지금 7년이 됐다”라고 밝혀 보살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의뢰인은 남편의 바람에 대해 “세 번 정도 저한테 걸렸었다. 첫 번째 바람 때는 변명을 하다가 바람피우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두 번째는 또 다른 여자와 통화하는 것을 듣게 됐고 그때는 변명조차 안 하더라. 아이들 생각에 넘어갔는데 세 번째 때는 ‘그럼 너도 피워’라고 대놓고 그러더라”라고 말했다.
의뢰인의 남편은 외도뿐만 아니라 의뢰인에게 빚까지 남겼다고. 의뢰인은 “가출 후에 더 놀랐던 것은 2013년도에 제 이름으로 대출을 다섯 곳에서 제 이름으로 300만원을 받았더라. 남편이 안 갚고 가출하는 바람에 한 곳당 2000만원씩 빚이 제 앞으로 쌓였다. 신용회복위원회 도움을 받아 원금만 갚아달라고 해서 원금을 갚았는데 작년에 보니 출처를 알 수 없는 빚이 내 앞으로 1억 5천 만 원이 있더라”고 털어놨다. 현재는 남편과 강제 이혼을 진행해 이혼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양육비는 받았나”라는 질문에 의뢰인은 “남편이 마지막에 살던 주소만 확인돼서 남편을 못 찾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서장훈은 “이 집은 문제가 종합선물세트다. 중요한 것은 지금은 단지 슬퍼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라 하나하나 풀어갈 때”라고 조언하며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뢰인은 “문제 해결을 위해 왜 못했냐면 아들이 저를 좀 힘들게 했다”라며 “아들을 케어할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었다. 아들 학교에서 호출하는 날이 다반사였고 아들 케어 때문에 상담하러 자리를 비우기가 힘들었다. 심지어 점점 성장할수록 폭력적 성향을 저에게 보였다”라고 털어놨다. 의뢰인의 딸 역시 동생 이야기에 울컥 참았던 설움을 터트리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변호사님께 상담 안 드렸지 다 상담을 받아봤다”라는 의뢰인의 말에 서장훈은 “변호사를 못 찾아간 것은 돈 때문이냐”라고 물었다. 그렇다는 의뢰인에게 서장훈은 자신이 아는 양육비 이혼 전문 변호사를 찾아가보라며 소개했고 “이럴 때일수록 둘 다 더 강해지고 본인들의 삶도 챙기는 게 중요하다. 너무 무기력하게 지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금 더 활력 있는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방송 말미에는 서장훈의 도움으로 변호사와 상담을 시작했다며 서장훈에게 감사하다는 의뢰인의 문자가 공개됐고 제작진은 잘 해결되길 바란다는 문구로 모녀 의뢰인을 응원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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