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이효리의 어머니 전기순 씨가 막내딸의 오래된 소원을 들어줬다. 어린 이효리에게 한으로 남았던 ‘인형’ 선물이 바로 그것이다.
2일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선 이효리 모녀의 경주 여행기가 펼쳐졌다.
이날 이효리는 어머니 전기순 씨 앞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속을 터놨다. 과거 표절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그는 “그때 내가 집을 나가서 호텔에 있지 않았나. 집에 있기도 싫고 부모님에게 상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싫었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호텔에서 3박 4일간 있으면서 나오지도 않고 밥도 안 먹으니 지배인이 문을 두드리더라. 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전기순 씨는 “그런 거보면 가슴이 철렁하고 입에 침이 바싹 마른다. 그래도 지나고 보니 다 지나가지 않나. 아무리 어려운 일도 다 지나간다. 그 말을 가슴이 새기라. 세월이 약”이라며 이효리를 위로했다.
이날 전기순 씨와 함께 오래된 이발소를 찾은 이효리는 “예전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이젠 이 이발소 간판이 예뻐 보인다”라며 웃었다. 이효리 아버지의 과거 직업은 이발사로 자연히 이효리는 ‘이발소 집 딸’로 통했다고.
그런데 밝은 얼굴로 이발소 내부를 둘러보는 이효리와 달리 전기순 씨는 굳은 얼굴이었다. 그는 “가게 일 도우면서 살림하고 아이들 키우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남편이 물려받은 재산이 하나도 없었다. 숟가락 두 개 들고 서울로 와서 이발소 하면서 집을 사고. 잘 먹이든 못 먹이든 아이들 삼시세끼는 먹였을 정도로 생활력이 강했다. 대신 아이들에겐 무서운 아빠이기도 했다”라며 과거를 전했다.
경제적으로 힘겨웠던 어린 시절은 이효리에게도 상처를 남긴 것. 이날 놀이공원을 찾아 전기순 씨에게 인형을 사달라고 조른 그는 “어릴 때 친구들이 인형 안고 다니는 게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그때 우리 집은 한 끼 먹는 걸 해결하는 것도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나아가 “한 번은 학교에서 크레파스를 사오라고 했는데 그걸 안 사준 거다. 인형은 아예 바라지도 않았고, 체육복, 크레파스, 리코더 등이 준비물로 나올 때 힘들었다. 친구들 집에 가면 인형이 많고 이런 것들이 부러웠다”라고 했다.
그런 이효리에게 “제일 예쁜 걸로 사자”면서 직접 인형을 골라준 전기순 씨는 “짠한 마음이 든다. 그땐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딸의 오래된 소원을 들어준 기분”이라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방송화면 캡처
댓글1
이건 아닌것 같다. 확률 천만분 1명으로 성공한 효리는 효리 자체만으로 축하해 주고 나머지 천만분의 몇(계산이 힘드네)은 걍..아끼고 절약하는 흙수저의 근검정신으로 말년에 초라하지 않는 삶이면 대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