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배우 구혜선이 자신의 극중 캐릭터 때문에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유별나다’는 반응이 가장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30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선 구혜선이 출연해 자신의 고민을 토로했다. 사람과의 관계가 어렵다는 구혜선은 슬플 때 터놓을 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사람들과 무리 짓는 걸 안 좋아해서 저는 인간관계를 할 때 반드시 1대1이다. 슬프고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친구에게 이야기를 해도 마음이 전혀 안 편하다. 슬픔 자체가 무게 있게 더 무거워지는 거다. 남들은 힘들 때 기댄다고 하는데 ‘아픈데 왜 기대?’ 기대는 것을 잘 못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친구의 기준에 대해 “일단 비밀이 지켜지는 사이여야 한다. 이성을 사귀는 기준은 높지 않은데 친구의 기준은 허들이 굉장히 높다. 만약 어떤 고통스러운 일이 내게 일어났을 때 ‘나 이런 일이 있었어’라고 말하면 ‘비밀이 밖으로 퍼지면 네가 힘들 수 있으니 못 들은 것으로 하겠다’까지 가는 친구들이 친구다. 이름만 안다고 해서 친구가 될 수 없다”며 강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구혜선은 “개인의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타인의) 가벼운 문제를 저 혼자 깊이 가져갈 때도 있다. 상대의 고민을 제 일처럼 깊이 고민하는데 정작 당사자는 너무 편안하게 웃는다. 저는 어렵고 불편한데 상대가 너무 편하니까 집에 오면 ‘또 내가 문제였어’ ‘나 혼자 너무 진지했다’라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정서의 깊이가 깊다. 혜선 씨의 위치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누군가 고민을 이야기 하면 타인의 고민을 해결해 주려 하는데 그 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언제나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또 친구가 되는 허들이 높은 것에 대해서는 “믿음이 너무 중요하고 친구의 기준은 가족 이상이었던 거다”라고 밝혔다.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조차도 없었나?”라는 질문에 “있었지만 고민을 털어놓기 전에 혼자 많이 고민하고 항상 상황이 해결되고 나서 친구에게 이야기한다. 한번은 친구가 막 울면서 ‘그때 왜 이야기 안 했나? 나도 너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데 왜 기회를 주지 않아?’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소중한 관계는 필요성으로 규정되지 않는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어떻게 보면 누군가에게 곁을 주지 않고 다른 사람을 잘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짚었다.
“부정적인 가십이 주를 이뤘던 모임에 대한 경험이 많은 것 같다”라는 질문에 구혜선은 “오해 받는 경우도 많고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 ‘논스톱5이라는 시트콤으로 당시 엉뚱한 캐릭터가 주어졌다. 밑에 자막에 ’엉뚱해‘라고 되어 있으니까 그 행동이 사람들에게 인식이 되지 않나.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재미있지만 그게 제 생활의 전부가 아니지 않나. 고착된 이미지 탓에 오해하는 단계까지 넘어가버리는 상황에 처해진 적이 조금 있었다. ’너는 친해보니 너 정상이네?‘라는 이런 말도 ‘정상’이란 말이 저한테 너무 크게 오더라. ‘그럼 비정상이었다는 거야? 그렇게 오해를 했구나’ 생각했다”라며 그런 선입견에 인간관계에서의 허들이 높아졌다고 털어놨다.
“타인에게 받는 안 좋은 시선 중에 어떤 게 가장 속상했나?”라는 질문에 “‘유별나다’는 반응이었다. ‘아침에 청담동 숍에 안 간다며?’라고 한다”라고 털어놨다. 경기권에서 생활할 때가 많았다는 구혜선은 용인이 촬영 장소일 때 청담동까지 갔다가 촬영장소로 가는 것이 비효율적이고 스태프들도 피로할 것 같아 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메이크업을 하기도 했다고 밝히며 “함께 일해 온 지인들은 이해를 하는데 ‘너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유별나다’고 오해를 받는다”라고 토로했다. 완벽한 메이크업보다 팀의 효율과 휴식이 더 중요했다는 것.
이에 오은영은 “혜선 씨의 행동은 그 상황에선 잘못한 것이 1도 없지만 오해를 부르는 화법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혜선 씨가 ‘청담동에서 메이크업을 안 받는 이유는 내가 귀찮아서 그래요’ 그러면 아무 문제도 안 됐을 것 같다. 그렇게 안 하는 사람들이 (구혜선의 대답을)들었을 땐 ‘그럼 우리는 뭐야? 나를 서포트 해주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고려 안한다는 거야?’ 그렇게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짚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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