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방송인 이경규가 44년 롱런의 비결을 전했다. 이경규는 “많은 것을 탐하면 사고가 난다. 비우기 연습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2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선 이경규가 게스트로 출연해 44년 희극 인생을 돌아봤다.
이경규는 지난 1981년 데뷔 이래 44년째 롱런 중인 예능대부. 빠른 진행으로 정평이 난 그는 “이제 내 시대가 왔다. 한 번은 내가 새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60분짜리 방송을 61분에 마쳤다. 출연자들이 녹화 후에도 대기실을 떠나지 못하더라”고 입을 뗐다.
이어 “심지어 PD도 불안해하기에 내가 왜 불안해 하냐고, 다 가라고 했다. 그 다음부터 녹화가 62분, 65분 이렇게 끝났다. 녹화를 너무 오래 하는 것도 좋지 않다”며 비화도 전했다.
최근 유튜브로 활동 영역을 넓힌데 대해선 “영혼을 넣어야 한다. 사실 캐릭터 잡기가 힘든 게 내가 술을 마시면서 할 수도 없고 여성을 모셔놓고 할 수도 없지 않나. 내가 제작까지 하다 보니 누굴 보면 섭외 생각만 난다”라고 털어놨다.
“자주 가는 사우나에서 가끔 연예인들을 만나는데 탕 속에 있다가도 다가가서 섭외를 한다”라는 것이 이경규의 설명.
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맞춰 영어를 공부 중이라는 그는 “이번만큼은 내가 직접 영어로 인터뷰를 해야겠다는 목표로 이틀 전부터 영어를 시작했다. 갑자기 영어를 하니까 힘들고 벅차지만 해낼 거다. 내가 만약 포기한다면 이 프로그램에 나와서 얘기하겠다. 영어를 포기했다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연예계 대표 축구 마니아로 유명한 이경규는 프로축구 FC안양 소속의 김영찬을 사위로 맞은데 대해 “딸에게 사위 직업이 뭐냐고 하더니 축구선수라고 하더라. ‘축’을 듣자마자 오케이 했다. 더 들을 것도 없었다”라고 고백, 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경규가 예능대부로 군림하게 된 배경엔 44년의 긴 활동에도 사건사고 없이 청렴한 사생활이 존재하는 바.
이경규는 “항상 주의해서 산다. 술을 마시더라도 근처에서 마시고 과하게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많은 것을 탐하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면 사고가 나서 비우기 연습도 하고 있다”라고 프로 정신을 전했다.
나아가 “한 분야에서 오래 일을 하면 인간문화재가 되지 않나. 그런데 우리는 40년을 해도 그게 안 된다. 그냥 인기가 있느냐, 없느냐로 따진다. 오랫동안 활동을 해도 인기가 떨어지면 그냥 사라지는 거다. 그런 것들이 아쉽다. 그냥 없어지는 것 같다”며 솔직한 심경도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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