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배우 김민정이 시력을 잃어가는 10세 연하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하며 이혼 후 힘들 때 자신을 일으켜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7일 MBN ‘특종세상‘에선 배우 김민정과 열 살 연하 남편의 일상이 공개됐다. 방송에선 김민정이 시력이 점점 떨어져가며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는 남편의 옆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007년 녹내장 진단을 받은 남편은 최근 급격하게 시력이 안 좋아졌다고. 일상생활도 불편하다는 남편은 “하다못해 콘센트 꽂는 것도 힘들다”라고 밝혔다. 오른쪽 눈은 거의 보이지 않고 왼쪽눈은 흐릿하게 형체만 구분할 수 있는 정도라는 것. 지난 30년 동안 김민정이 배우 일을 하면서 집안일은 남편의 몫이었지만 이제는 집안일 역시 김민정이 하게 됐다고. 하지만 남편은 김민정이 서툰 주방일을 도우며 여전히 알콩달콩 잉꼬 부부의 면모를 보였다.
방송에선 김민정이 10세 연하의 남편과 만나게 된 사연 역시 공개했다. 김민정은 세상에서 도망치고 싶던 시절이 있었다며 “제 인생 최고로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배우들은 꼭 캐스팅을 해줘야 하는, 선택을 받아야만 되는 어려움이 있다. 그게 한 작품 한 작품 해가면서 느껴지더라. 만약 선택해주지 않으면 나는 1년이고 2년이고 아무것도 못하는구나, 라는 게. 그래서 ‘시집이나 가자. 이런저런 고민 안 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게 그렇게 생각했던 것만큼 행복하지 않았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결국 이혼을 선택하고 연기 활동을 재개했지만 다시 맞닥뜨린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고. 김민정은 “옛날의 내가 아니더라. 연기력도 떨어지고 그래서 우울증이 굉장히 심했고 자신감이 일단 없었다. 컴백하고 나서 오히려 그 전에 없던 카메라 울렁증까지 생겼다”라고 당시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대학로 연극무대에 서며 배우로서의 의지를 다시금 다질 때 그녀에게 운명처럼 남편과의 만남이 찾아왔다고. 남편은 대학로에서 우연히 선배들과 술을 먹다가 합석하게 되면서 김민정을 알게 됐다며 “저 분의 연기를 매일 봐야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공연장을 매일 갔다”라고 김민정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김민정은 “따뜻하고 인정 많고 배려심이 많고 ‘최고의 배우’ 그런 칭찬 그것들이 억만금과도 비교가 안 될 만큼 그 진실한 칭찬이 너무 행복했고 자존감도 회복했고 나를 아프게는 안 할 것 같다는 신뢰감이 들었다”라고 남편과 결혼을 결심했던 심정을 언급했다.
외조를 받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 된 김민정은 “30년을 섬김을 받았으니까 이제 내가 해도 좋다. 하면서도 화는 안 난다. 막 미안해하고 그게 마음 아프다”라고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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