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가수 전원석이 사업 실패 후 우울증을 겪으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며 대중 앞에서 자취를 감춘 사연을 고백했다.
29일 MBN ‘특종세상’에선 ‘떠나지 마’의 가수 전원석의 인생스토리가 공개됐다. 발라드 가수로 사랑받았던 그는 언젠가부터 자취를 감췄던 바.
1986년 ‘떠나지 마’를 발표하고 연기에도 진출하며 인기를 누렸던 그는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춘 이유에 대해 “제가 연기하면서 그 뒤로 앨범 내는 것들이 실패도 하고 그러면서 제 수중에 있는 돈이 점점 없어지더라. 그래서 어떻게 사우나 사업을 알게 돼서 아는 분의 건물로 들어갔다가 많이 손해를 보고 나왔다. 거의 10억 정도 손해를 봤다. 그때 큰 돈이었다”라고 당시를 따올렸다.
사업 실패로 우울증까지 겪었다는 그는 “전기세를 내려고 집 안에 돈을 뒤지다 보니 돈이 없어서 저금통 모아 놓은 게 있어서 그걸 깼다. 내 자신이 처량해진 것 같고 힘들었다. 그래서 차들이 막 지나다니는데 ‘돈을 들고 내가 여기 뛰어들면 죽겠지? 죽으면 생명 보험금 나오니까 아들은 그거로 살 수 있겠지? 거기서 한참을 눈물 흘리며 서 있던 적이 있었다”라고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라이브 카페 공연을 통해 노래를 부르며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는 전원석. 그는 생계를 위해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는 한편, 아픈 부모님을 간병하며 아들과 함께 한집에 살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아들 전재우 씨를 소개하며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로 데뷔 했다”라며 아들 역시 자신의 뒤를 이은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에 돌아와 아내 없이 홀로 밥을 챙겨 먹는 전원석은 “제가 혼자 된지 꽤 오래됐다. 아들이 10살 때쯤인가 9살 때쯤인가 헤어져서 지금까지 지낸지 20년 이상 된 것 같다. 어머님 아버님이 편찮으셔서 낮에는 제가 주로 돌보고 저녁에는 아들이 와서 할아버지 할머니 케어를 한다”라고 털어놨다.
아들 양육을 위해 부모님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는 그는 이제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을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고 어머니 역시 다리가 불편해 이동이 불편한 상황이라고.
전원석은 가수를 반대하던 아버지 몰래 기타를 사라고 돈을 주었을 정도로 자신의 가수 꿈을 지지해 줬던 어머니 덕분에 가수가 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특히 이혼 후에 아들을 데리고 밤무대를 전전해야 했던 시절, 보다 못한 어머니가 손자를 잘 키워주고 큰 도움을 줬다며 그가 어머니의 옆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선 전원석과 전재우 부자가 두 사람에게 큰 사랑을 베풀어 준 노모 앞에서 함께 미니 콘서트를 펼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전원석은 “제 바람은 좀 더 건강해지셔서 저하고 여행도 가고 같이 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며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덧붙였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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