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결혼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엄정화는 “결혼을 생각하며 만나는 남자가 있었을 때도 결혼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14일 이소라가 진행하는 ‘이소라의 슈퍼마켙 소라’에선 엄정화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엄정화의 등장에 이소라는 눈물의 포옹을 건넸다. 엄정화와 이소라는 30년 지기 절친. 최근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엄정화는 “공연 후 오랜만에 회식을 했는데 이소라가 밥을 사줬다. 그날 내가 기분 좋게 술을 마시다 취해서 집에 갔다고 하더라. 다음 날 PD에게 연락이 왔는데 ‘소라 누나한테 감사하다. 누나가 우리 회식비를 내줬다’라고 했다. 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라며 관련 사연을 전했다.
이에 이소라는 “내겐 감동의 콘서트였다. 우리가 20살로 돌아가 다시 연예계에 데뷔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라는 상상을 하지 않나. 엄정화의 무대가 그런 느낌이었다. 너무 신선했다. 친구지만 너무 멋있고 존경스러웠다”라고 말했고, 엄정화는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갑상선암 수술 후 성대마비 후유증을 앓고 있음에도 콘서트 완주를 성공한 엄정화는 “수술 직후 8개월은 너무 힘들었다. 성대가 안 붙으니까 코를 통해 카메라를 넣어 시술을 진행했다. 필러 같은 주사를 마비된 성대에 채워준 건데 한쪽만 움직이다 보니 뛸 때도 숨이 차고 숨소리 자체도 커졌다. 노래를 빠르게 연결하지 못하는 게 제일 힘들어서 그 훈련을 엄청 많이 했다”라며 노력담을 전했다.
이어 “난 사실 자신이 없었다.2시간을 뛸 수 있을지. 그런데 체력이 남더라”면서 “여가수로서 30살이 넘고 40살이 넘고 50살이 넘어서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게 뿌듯하다”라며 특별한 소감도 덧붙였다.
연예계를 대표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지난해 가수로 ‘댄스가스 유랑단’에 출연하고 배우로 ‘닥터 차정숙’의 성공까지 이끈 엄정화는 “나는 항상 두 가지를 같이 했다. 2023년은 내게도 새로운 느낌을 준 게 가수와 배우를 동시에 보여주는 게 굉장히 오랜만인 거다. 그런 시절은 끝났다고 생각했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이소라가 “연기와 노래 중 하나만 해야 한다면?”이라며 밸런스 게임을 제안하자 엄정화는 “나는 이런 질문을 데뷔하고 지금까지 계속 듣는다. 난 한 번도 대답한 적이 없다. 난 두 사람이다. 가수 활동을 하고 배우 활동을 하면서 헷갈린 적이 없다”라고 일축, 소신을 전했다.
한편 엄정화는 1969년생으로 연예계를 대표하는 골드미스다. 이날 엄정화는 “결혼을 왜 안 하나?”라는 이소라의 질문에 “너 스스로에게 묻는 건가?”라고 반문하고는 “난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마흔을 앞두고 나이 때문에 너무 막막했다. 더 오래 일을 하고 싶고 할 수 있는데 이젠 정말 건널 수 없는 강인 것 같고. 그땐 ‘결혼을 해야 하나?’ 생각해서 만난 사람이 있었지만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결혼이 아니고 일이다. 일이 더 소중하고 좋다”라며 거듭 소신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슈퍼마켙 소라’ 유튜브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