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결혼은 현실. ‘파리 로맨스’의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과 마주하게 된 뮤즈 부부의 사연이 ‘결혼지옥’을 통해 공개됐다.
20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선 뮤즈 부부의 사연이 펼쳐졌다.
뮤즈 부부의 남편과 아내는 각각 피아니스트와 플루티스트로 파리에서 만나 사랑의 결실을 맺은 로맨틱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9살의 나이차와 한국과 대만이란 국적을 뛰어 넘어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날 아내는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출신으로 유명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동문인 남편에 대해 “남편은 나보다 음악적으로 위에 있다. 남편의 연주는 아주 좋지만 사회에선 성공하지 못했다. 돈을 벌지 못한다. 먹고 살 수 없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가정 경제를 혼자 관리 중이라는 아내는 “어떤 경제적인 결정을 할 때도 남편은 거기에 관여하지 않고 아예 말도 하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그 말대로 이날 아내는 남편에 8천만 원 대출 상환에 대해 물었으나 남편은 “그건 나중에 얘기하자”라며 문제 자체를 회피했다. 욱한 아내는 “듣고 싶지 않아도 들어야 한다. 네가 나한테 뭘 해줬나”라며 욕설을 쏟아내기에 이르렀다.
다만, 이 문제에 대해 남편도 할 말이 있었다. 대출금 8천만 원은 아내가 숙박업을 하고자 남편과 상의 없이 받은 것. 이에 남편은 “아내는 내 입장에 대한 배려가 없다. 중요한 건 갚는 게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다. 내 아내다. 돈은 다 줘도 된다. 그런데 수입보다 지출이 더 큰 게 문제다. 그냥 우리가 갖고 있는 돈 안에서 맞춰 살면 좋겠는데 그걸 어떻게 갚아야 할지 답답하다”라고 토해냈다. 남편은 대출금을 갚고자 농사 등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고.
남편은 현재 한국 및 아시아 지역에 마스터 클래스 영상을 판매 중이다. 그는 “전 세계 제일 좋은 학교의 교수님들이 마스터 클래스 영상을 판매한다. 내 친구들이 다 그 일을 하고 있다. 나도 프랑스에 있었으면 저렇게 될 수 있었을 텐데. 만장일치 수석 졸업이었고 그땐 파리에서 일이 많았다”라고 쓰게 말했다.
이어 “사실 프랑스에 있고 싶었다”며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다. 돈이 필요해서 하는 것뿐이다. 나는 그냥 돈을 조금만 벌어도 반주자 일을 하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렇다면 남편이 장점이 많은 프랑스를 포기하고 한국행을 택한 이유는 뭘까. 이에 남편은 “프랑스에 있을 때 장인어른의 건강이 좋지 않았다. 프랑스에 있으면 불안하고 더 복잡할 거 같아서 한국에 오게 됐다”고 했다.
이 같은 둘의 사연을 차분히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지금 당장 돈을 벌 수 없다고 하는 걸 ‘난 못 번다’라고 표현하고 아내는 ‘나 돈 안 벌 거야. 돈 버는데 관심 없어’라고 받아들인다. 남편 역시 아내가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고 하는 걸 ‘당신은 늘 돈을 벌어오라고 하잖아’라고 한다”며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접근해야 한다. 둘 다 그렇다”라고 따끔하게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결혼지옥’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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