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드라마의 왕 최수종과 예능의 왕 유재석이 만났다. 1990년대 ‘자유선언’으로 호흡을 맞췄던 이들은 오랜 인연과 우정을 뽐냈다.
8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선 최수종이 게스트로 출연해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최수종은 ‘사극의 왕’으로 불린 배우다. 대하 사극 ‘고려 거란 전쟁’으로 또 한 번 시청자들을 만나는 최수종은 “부담은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 뿐 아니라 어떤 대하 사극을 해도 우리의 정체성, 작지만 큰 민족이란 소강국의 이미지를 보면 한국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방영을 앞둔 소감을 나타냈다.
‘고려 거란 전쟁’은 무려 27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최수종은 “주연으로 작품을 끌고 가려면 책임이 무거울 거 같은데 어떤가?”라는 질문에 “내가 전부터 지금까지 주연이나 그런 걸 떠나서 잘하는 게 하나 있다. 약속시간보다 미리 가서 분위기를 파악하고 대본을 숙지하는 거다. 그건 지금도 똑같다”라고 답했다.
“보통 30분 이상이지만 여유롭게 가면 한 시간도 일찍 간다”라는 것이 최수종의 설명. 이에 유재석은 “현장에서 부담스러워 할 거 같다. 요즘 시대가 바뀌었다. 이런 걸 읽어야 한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했고, 최수종은 “안 그래도 일찍 가면 아무도 안 와 있다. 분장차도 없다”라며 웃었다.
최수종과 유재석은 1990년대 예능 프로그램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로 호흡을 맞춘 사이. 최수종은 당시 신인이었던 유재석에 대해 “지금은 여유 있게 많이 성장했지만 그땐 진짜 많이 떨었다. 그땐 ‘어떻게 해야 저 사람을 편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자유선언’ 할 때 최수종이 나를 많이 안심시켜줬다. 다 받아줄 테니 걱정 말고 떨지 말라고 했다. 정말 고맙다. 형님이 나를 키웠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지난 1987년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한 최수종은 원조 하이틴 스타 출신. 처음 대하 사극에 도전한 순간에 대해 최수종은 “그땐 매일 욕을 먹었다”면서 “얼굴이 둥글고 쌍꺼풀이 있는 사람이 무슨 왕이냐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내가 나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결승전에 골인하는 걸 지켜봐 달라고 했다. 대하드라마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해 가는지. 그 이후엔 별 말이 없더라”고 말했다.
최수종을 지칭하는 또 다른 수식어는 바로 ‘시청률의 제왕’이다. 최수종은 대한민국 드라마 시청률 1위에 빛나는 ‘첫사랑’을 비롯해 ‘아들의 딸’ ‘태조 왕건’ 등으로 6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 킹’의 면면을 뽐냈다. 이에 최수종은 “난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민망스럽다. 그 구성원에 하나일 뿐이다. 내가 모든 걸 다 해서 저렇게 만든 양 이야기 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내가 그렇게 많이 한 건 없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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