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정폭력을 피해 가출한 박은빈이 무인도에 조난당하는 신세가 됐다.
28일 tvN ‘무인도의 디바’ 첫 회에선 목하(박은빈 분)의 안타까운 성장기가 그려졌다.
어린 목하와 그 친구 기호(문우진 분)의 공통점은 가정폭력의 피해자라는 것. 가수의 꿈을 꾸던 목하는 노래 대회에서 1등을 하고도 섬을 떠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다.
그런 목하의 사정에 안타까움을 느낀 기호는 그의 탈출을 도왔다. 섬을 떠나고자 용기를 낸 목하에 기호는 “후회 안 해? 나오라곤 했지만 솔직히 자신 없다. 당분간은 노숙을 할 수도 있고 굶을 수도 있어. 다시 잡혀갈 수도 있어”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목하는 “괜찮아. 딱 하루라도 아버지 없이 마음 편하면 그걸로 됐어. 이틀이면 더 좋고, 평생이면 그건 소원이지”라고 답했고, 기호는 “우리 엄마가 그랬어. 간절하게 바라면 언젠가 어떻게든 이뤄진다고.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라며 그를 격려했다.
우여곡절 끝에 배에 오른 목하는 “이제 내가 너를 먹여 살릴게. 노래로 먹고 사는 길이 확 열렸잖아. 난 너랑 달라. 난 사회인, 너는 미성년자”라며 웃었으나 그들의 앞길은 여전히 가시밭길이었다.
목하 부 정호(이유준 분)를 발견한 기호는 그를 따돌리고자 “난 여기까지만 할게. 지금부터 너 혼자 갈 수 있지?”라며 목하에게 서울행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넘겼다. “같이 가는 거 아니었어?”라는 목하의 물음엔 “그러려고 했는데 여기서 따로 가는 게 맞아. 서울 가면 윤란주처럼 이름 바꾸고 살아. 알겠지? 오디션 잘 봐. 그리고 꼭 가수 돼라”라는 인사를 남겼다.
이어 기호는 정호를 막고자 그의 주먹질까지 감내했으나 이 같은 희생이 무색하게 정호는 그를 뿌리치고 기어이 배에 올랐다. 이어 경악한 목하에 “집으로 가자. 왜 그러냐? 집에 가서 얘기하자. 이리 와”라며 손을 내밀었다. 목하는 그런 정호를 피해 배에서 뛰어내렸고, 깨어난 기호는 실종된 목하의 사정을 전해 듣고 절규했다.
한편 배에서 뛰어내리고도 기적적으로 생존한 목하는 무인도에 표류하는 신세가 됐다. 섬 전체를 돌아본 뒤에야 그곳이 아무도 없는 무인도란 사실을 알게 된 목하는 ‘기호야, 난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아버지가 없는 날을 바랐거든? 근데 네 말이 진짜 맞더라. 바람은 언젠가 어떻게든 이뤄지더라고. 생각도 못한 방식으로’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좌절도 잠시. 긴 무인도 생활 끝에 드론을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되는 목하의 모습이 극 말미를 수놓으며 ‘무인도의 디바’ 본격 전개를 알렸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무인도의 디바’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