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출신의 미술가 강리나가 연예계 은퇴 후 화가로 변신하기까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전했다.
7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선 강리나가 출연해 인생사를 공개했다.
강리나는 1980년대를 대표하는 섹시스타다. 지난 1987년 영화 ‘우뢰매’로 데뷔한 강리나는 “그때 난 대학생이었다. 우리 집이 잘 사는 편이었는데도 남아선호사상이 있어서 용돈을 제대로 안 준 거다. 결국 용돈벌이를 위해 모델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돈을 많이 준다는 말에 ‘우뢰매’를 찍게 됐다”며 데뷔 비화를 소개했다.
‘우뢰매’ 이후 ‘서울 무지개’의 주연으로 발탁돼 그 해 대종상 신인배우상을 수상한 강리나는 “얼렁뚱땅 아르바이트를 하다 영화를 찍고 상까지 받게 되니 갑자기 눈앞에 캄캄해지더라. 그땐 상을 받으면 돈도 줬는데 그래서 상은 안 받고 돈만 받았다. 그래서 시상식을 보면 내가 안 나온다”면서 “배우 일을 한다는 게 두려웠던 게 난 배우의 꿈을 꾸던 사람이 아니라 미술만 열심히 한 사람이었다”라고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친오빠가 매니저라 처음 계약금을 받았을 때 ‘오빠 이거 다 써’하면서 차도 사고 양복도 입고, 하고 싶은 건 다하라고 했다. 그런데 오빠도 어렸기 때문에 재정관리가 안 된 거다. 그러다 보니 통장의 돈이 계속 증발했다. 그러던 중 오빠가 결혼을 했는데 그 후부터 오빠 통장으로 더 많은 돈이 들어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하루는 오빠한테 ‘내 결혼자금은 마련해놨어?’라고 물어보니 오빠가 ‘네가 건방지게 돈 얘기를 해?’하면서 화를 내더라. 그때 배우 일을 그만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해도 미술로 전향을 해서 작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배우 은퇴 후 오빠와 가족들은 다 외국으로 나가고 나혼자 한국에 남았다”고 은퇴 비하인드도 전했다.
배우 일을 접은 강리나는 현재까지도 미술가로 활동 중. 그는 “1998년에 예술의 전당에서 첫 전시를 했는데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미술 중개업을 시작했고, 그 덕에 집을 두 채나 더 샀다. 영화로 번 돈은 다 오빠에게 줬지만 미술이 나를 먹여 살렸다”며 성공적인 미술가 전향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게 사업이다 보니 의뢰인이 계약금만 걸어놓고 대량주문 후 사라져버린 일이 생긴 거다. 그 빚을 다 내가 떠안았다. ‘이것도 하면 안 되나보다. 이것도 무섭다’란 생각에 대인기피증과 실어증을 앓았다. 그런 시간을 10년 정도 보냈다”고 고백, 그간의 마음고생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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