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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표절 시비에 악보 분석하니…”코드·키·진행·박자 다 달라”

정윤정 에디터 기자 조회수  

[TV리포트=차혜미 기자]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솔로곡 ‘세븐’이 때아닌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24일 디스패치는 표절 논란에 휩싸인 정국의 솔로곡 ‘세븐’과 핑클 ‘가면의 시간’의 유사성에 대해 분석했다.

앞서 지난 22일 한 매체는 지난달 정국이 발표한 솔로곡 ‘세븐’이 2000년도 발매된 핑클의 곡 ‘가면의 시간’ 주요 부분을 그대로 차용했다는 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면의 시간’을 만든 양준영 작곡가는 하이브 주요 프로듀서 중 한 명에게 음원과 음계표 등이 포함된 소명 자료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빅히트 뮤직은 “‘세븐’과 관련한 저작권 침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세븐’은 5명의 해외 작곡가가 협업해 만든 곡으로, 일각에서 주장하는 24년 전 국내 앨범에 수록된 곡과는 전혀 무관한 창작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로 어떤 자료도 넘어온 게 없다”라며 “두 곡 사이에 표절을 판단하는 어느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 일방의 주장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양준영 작곡가가 유사성을 제기한 구간은 ‘가면의 시간’ 코러스(52초~1분 10초)와 ‘세븐’의 브릿지(55초~1분 3초) 부분으로 “두 곡의 키를 맞추면 계이름(멜로디)이 일치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매체는 원키를 살폈고 ‘세븐’은 Emaj 메이저(장조)곡, ‘가면의 시간’은 B♭m, 마이너(단조) 곡이었다. 두 곡의 키를 하나로 맞출 수 없지만 양작곡가의 주장을 최대한 반영에 임의로 ‘세븐’ C Key로, ‘가면의 시간’을 Am Key로 바꿨다.

하지만 겹치는 계이름이 하나도 없었다.

“키를 조정하면 계이름이 일치한다”는 양준영의 주장에 따라 디스패치는 멜로디 시작음을 동일선상으로 옮겼다. ‘가면의 시간’은 그대로(Am) 두고, ‘세븐’의 키를 F로 맞췄다.

‘가면의 시간’은 ‘라도레미레도도라/도레미레도도/라도레미레도도솔/솔파파미레레도…’, ‘세븐’은 ‘라도레미레도라라/라도레미레도라라/라도레미레도라라/솔솔파파미레레…’로 계이름을 나타낼 수 있었다.

멜로디의 시작을 맞추니 ‘라도레미레’와 ‘도레미레도’가 같았다. 하지만 시작음을 맞추면 다시 조표가 달라졌다.

결국 “키를 조정하면 멜로디가 같다”는 주장이 설득력 없다는 것이다. 두 곡은 사용한 코드 자체도 다를뿐더러 키, 진행, 박자 등 일치하는 부분을 찾을 수 없다.

양준영은 앞서 하이브 측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하이브 주요 프로듀서 중 한 명에게 소명자료를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양준영이 소명자료를 보낸 프로듀서는 하이브 소속이 아닌 외부 프로듀서였다.

또 다른 작곡가는 “계이름은 단 12개다. 그렇게 따지면 계이름이 비슷한 곡은 수없이 많다”며 “멜로디나 코드 등 적어도 2가지 이상이 겹쳐야 표절 여부를 논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곡은 아예 다른 노래다. 표절 시비 자체가 난센스”라며 일침했다.

누리꾼들 역시 표절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전했다. 그간 표절 시비에 휘말린 곡들은 대중이 들어도 비슷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의혹에 다수의 누리꾼들은 “어디가 비슷하다는건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잘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표절 시비로 시끄러운 와중에도 정국은 ‘세븐’의 리믹스 버전 발매 소식을 전했다. 오는 25일 오후 1시(한국시간) 공개되는 ‘세븐’의 리믹스 버전이 공개된다. 이번 리믹스는 스웨덴 출신의 DJ이자 프로듀서 알레소가 프로듀싱에 참여, 원곡을 프로그레시브 하우스(Progressive House) 장르로 재해석했다.

차혜미 기자 chm@tvreport.co.kr / 사진=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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