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김나래 기자] 영화 ‘핑크 팬더’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독일 출신 배우 엘케 좀머가 향년 85세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9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좀머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벨에어 자택에서 심부전으로 숨을 거뒀다. 86번째 생일을 일주일 앞둔 때였다. 의붓아들 제바스티안 발터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밤 10시께 평온하게 떠났다”고 전했다. 앞서 좀머는 세상을 떠나기 전 몇 달간 병상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좀머의 별세는 남편 볼프 발터를 떠나보낸 지 석 달 만에 전해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32년을 함께한 발터는 지난 7월 22일 암 투병 끝에 77세로 세상을 떠났다. 제바스티안은 “이제 어머니는 마침내 사랑하는 남편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좀머는 부모가 묻힌 독일 마를로프슈타인의 가족묘에 남편과 함께 안장될 예정이다.
1940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난 좀머는 17세 때 이탈리아 미인대회 ‘미스 비아레조’에서 우승한 뒤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1960년대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은 독일 출신 배우로 꼽혔다. 1963년 폴 뉴먼과 함께한 영화 ‘더 프라이즈’로 이듬해 골든글로브를 받았다. 같은 해 ‘핑크 팬더’ 시리즈 ‘어 샷 인 더 다크’에서 살인 누명을 쓴 하녀 마리아 감브렐리를 연기한 그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지막 작품은 2017년 단편 애니메이션 ‘어 사우전드 키시스’로,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이후 공식 활동을 접은 좀머는 2014년 인터뷰에서 “늙은 매춘부나 이가 다 빠진 노숙인을 연기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미련을 내비쳤다. 이어 “그때까지는 남편과 반려견, 미국과 독일에 있는 아름다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그대로 누리겠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1964년 할리우드 칼럼니스트 조 하이엄스와 결혼했다가 1981년 이혼했고, 이후 발터와 여생을 함께했다.
김나래 기자 / 사진= ABC ‘제3제국 내부’, 엘케 좀머, 영화 ‘어 샷 인 더 다크’, ‘더 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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