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피터팬 아빠’ 故 전경철 작가 추모…”남겨주신 마음 오래 기억할 것” [RE: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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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윤시은 기자] 중증 자폐 아들을 27년간 곁에서 돌봐온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로 알려진 가운데 고인이 생전 출연했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측이 추모의 뜻을 전했다.
별세 시각은 지난 5일 오후 7시 56분이다. 부고를 알린 정유진 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대표는 6일 자신의 계정을 통해 “2026년 9월 5일 토요일 밤 7시 56분 전경철 피터팬 아빠가 먼 길을 떠났다”라고 전했다. 장례는 생전 뜻에 따라 빈소를 마련하지 않는 무빈소로 치러진다.

전경철 작가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유퀴즈’ 측도 추모의 뜻을 밝혔다. 지난 6일 제작진은 공식 계정을 통해 “마지막까지 발달장애인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가길 꿈꾸셨던 전경철 작가님”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유퀴즈에서 작가님의 바람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남겨주신 그 마음,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전경철 작가는 앞서 ‘유퀴즈’에 출연해 중증 자폐 아들을 키우며 겪은 삶과 발달장애인 가족이 마주한 현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바 있다.
아들과 함께한 27년의 시간은 에세이 ‘안녕, 피터팬’에 고스란히 담겼다. 정신연령이 2~3세 수준에 머문 아들을 돌보며 하루하루를 함께한 그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아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생전부터 돌봄 환경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았다.

간암 말기 진단을 받은 뒤에는 자신의 부재를 대비해 아들이 머물 수 있는 돌봄 환경을 직접 찾아 나섰다. 성인 중증 자폐인과 가족을 위한 피터팬 재단 설립에 힘을 보태고, 발달장애인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남은 시간 동안 자신의 삶뿐 아니라 아들의 미래까지 준비했던 것.
그가 걸어온 삶과 발달장애인 가족으로서의 고민은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도 알려졌다. 지난 3월 MBC ‘실화탐사대’가 전경철 작가를 조명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유퀴즈’에도 출연했다. 방송에서는 아들을 향한 깊은 애정과 자신의 마지막을 앞둔 심경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는 “아빠라는 존재는 깨끗하게 잊고 네 행복만을 위해 살라고 하고 싶은데 솔직하지 않은 심정이다”라며 “희미하게 기억나는 남자가 있다. 나보다 나이가 아주 많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늙어버린 남자가 있는데, 나를 바라보면 많이 따뜻했고 맛있는 걸 많이 차려주던 사람이 있었다. 기억이 희미해 누군지는 모르겠다. 떠올리면 문득 그립기는 하다. 이 정도로 기억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경철 작가는 “나는 당연히 27년간 행복을 안겨줬던 잘생긴 아기를 품에 안고 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27년 동안 아들의 곁을 지키며 발달장애인 가족의 현실을 알리고 더 나은 돌봄 환경을 위해 힘써온 전경철 작가. 아들을 향한 그의 사랑과 발달장애인 가족을 위해 남긴 발자취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
윤시은 기자 /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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