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개그맨 안상태가 공개 코미디 무대에서 종적을 감췄던 이유를 털어놨다.
9일 MBN ‘특종세상’에선 ‘개그콘서트’ 개그맨 안상태가 종적을 감췄던 이유가 공개됐다. 안상태는 개그맨들이 꾸미는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모습. 21년차 개그맨 안상태는 낯선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개그 지망생에 대한 이야기다. 초심으로 한번 돌아가 볼까 이런 마음도 있고 안 해본 뮤지컬이라는 경험도 해보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공연을 끝낸 그는 예쁜 아내와 딸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향했다. 안상태는 11살 딸의 공부를 성심성의껏 도와주려는 자상한 아빠의 면모를 보였다.
안상태는 현재 살고 있는 집에 대해 “여기 이사 온 지 4년 됐는데 4년 전에 층간소음 논란 때문에 일찍 이사 오게 됐다. 그때 난리 났었다. 제 기억에는 집을 못 나갈 정도로 죄인이 됐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 층간소음 논란 속 가해자로 몰렸다며 “꼼짝없이 (전 아랫집)그분 말이 맞는 것처럼 돼서 전에 살았던 밑의 집하고 그 밑의 밑 집까지 그런 일이 없었다고 써주시더라. 법정에서 그분들을 만났다. 한 번도 여성분을 제가 본 적이 없는데 글을 왜 쓰셨냐고 했더니 애 키우느라 스트레스 때문에 썼다고 하더라”고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렸던 당시를 언급했다.
이어 “당시 죄인이 아닌데도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 매스컴에 뜨고 그러니까 밥도 못 먹으러 가겠더라. 딸에 대한 악플을 잔인하게 쓰는 경우도 있었다. 마음이 굉장히 아프고 아이가 그땐 워낙 어려서 다행인데 만약에 좀 컸으면 ‘어? 내가 죄인이네’ 이렇게 될 수도 있지 않나”라고 답답했던 마음을 드러냈다.
방송에선 안상태가 딸과 함께 시장 나들이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과거 뜨거운 인기를 기억하며 왜 요즘엔 활동이 뜸하냐는 시민의 질문에 “어떻게 보면 제 개그 공간이 조금씩 사라지다 보니까 또 불러주시지 않으셔서”라고 씁쓸한 현실을 언급했다. 이에 그를 알아본 시민은 “옛날에 잘하셨던 분이니까 금방 차고 올라갈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어 “아빠 옛날에 유명했었다니까”라는 안상태의 말에 딸은 아빠가 개그맨이라는 것을 잘 알지 못했다며 “그냥 평범한 사람인줄 알았다”라고 밝혔다.
공개 코미디에서 안어벙 캐릭터로 큰 인기를 누렸던 안상태는 어느날 공개 코미디를 떠났던 이유에 대해 “(캐릭터를) 기자도 하고 여자도 했다가 바보도 했다가 강아지도 했다가 하니까 할 게 없더라. 캐릭터 고갈 문제도 있고 그거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었다. 예를 들어 많이 웃겼는데 다음이 재미가 없는 게 대부분이고 그래서 캐릭터를 잘하고 있을 때는 잘 몰랐다. 근데 떨어지는 느낌이 딱 드니까 눈앞이 캄캄한 느낌이었다. 극복할 수 없었던 것 같고 너무 힘들었다. 너무 극심한 긴장감과 이런 것 때문에 도망가듯이 (그만뒀다)”라고 휴식기를 가졌던 이유를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안상태는 딸만을 위한 아빠의 개그 무대를 펼치며 대중들을 웃게 만들었던 개그맨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뮤지컬 도전 외에도 영화 감독 일을 하고 있는 근황도 공개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특종세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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