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수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성공했을 시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지 ‘PD수첩’ 예상해 봤다.
7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내란수괴 혐의, 그는 무엇을 노렸나’ 편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느닷없이 계엄령을 선포했다.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국회를 지키러 달려왔고, 국회의원 190명은 계엄 선포 2시간 38분 만에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달 30일 서부지법에 윤 대통령에 대해 내란 수괴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해 다음날 발부받았다.
현직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헌정사상 첫 사례였다. 이날 제작진은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이후 격앙된 대통령 지지자들의 모습을 취재했다.
한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는 “한동훈도 어떻게 국민의 힘 대표로 뽑혔는지 이해가 안 가고 중국이랑 관련이 돼있는 거 같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이렇게 안 하면 어떻게 불순분자들을 색출할 수 있겠냐”라며 “불순분자가 누구냐”는 제작진의 질문에는 “잘 모르지만 유튜브가 정보를 줘야지 알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윤석열은 지지자들에게 깜짝 편지를 보내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라며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저는 여러분과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적었다.
시사평론가 장성철은 “참 나쁜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해야 할 가장 큰 일 중 하나는 국민통합이다. 본인을 지지하고 보호해 주고 옹호하는 사람들만 국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참 이런 사람이 공직을 담당하고 대통령을 할 자격이 있을까”라고 밝혔다.
전 국민의 힘 최고위원 김종혁은 “길거리에 나가 계신분들은 제가 보면 참 안타깝다. 그분들의 애국심을 저렇게 악용하는 구나”라고 말했다.
조갑제닷컴 대표 조갑제는 “현직 대통령을 지금 체포하고 그걸 막으려는 사람들이 대치하고 경호처와 경찰이 충돌한다 그건 끔찍한 이야기다. 무장한 두 조직이 신병확보를 놓고 충돌하면 내전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 측은 “현재 체포영장은 불법 무효”라고 입장을 밝힌 상태. 변호인은 대통령이 체포 지시한 정황이 적힌 공소장에 대해 “체포의 ‘체’도 꺼내지 않았다”라며 진술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장성철은 “저쪽은 기각을 확신하고 있다. 본인은 헌법과 법률 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대통령 체포 시위에 참가해 밤샘 시위를 한 시민은 “너무 추웠다. 주변에서 연대를 많이 해주셔서 어떻게든 버틴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체포될 때까지 투쟁할거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PD수첩’은 윤 대통령이 계획한 계엄령이 성공했을 경우 벌어졌을 현실을 AI 기법으로 생생히 전했다.
체포된 국회의원들은 수갑과 포승줄을 차고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된 수도방위사령부 B1벙커로 수감된다. 이들은 형벌이 엄중한 군사재판을 받게 된다. ‘계엄 철폐’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도 영장 없이 체포된다. 이들은 선량한 일반 국민이 아니며 반국가 세력이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고문 후 감금되고, 부정선거를 실토하는 안내문이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이런 참담한 뉴스를 듣지 않았던 것은 역사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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