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배우 이희준이 아내인 모델 이혜정의 요리에 대해 밝혔다.
5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이하 ‘냉부해’)에서는 MC 김성주, 안정환과 셰프 이연복, 최현석, 김풍, 정호영, 권성준, 최강록, 샘킴, 박은영이 출연했다.
이날 영화 ‘보고타’의 주역 송중기와 이희준이 등장했다. 데뷔 20년 차 배우인 이희준은 무명 시절 기억 때문에 라면을 안 먹는다고 고백했다. 이희준은 “연극할 때 라면만 먹었다. 고시원 살 때 밥은 있었다. 컵라면 사서 아침에 면을 먹고 국물은 냉장고에 넣어놓고 저녁에는 밥을 말아서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한예종 입시 면접에서 ‘배우가 안 되면 뭘 할 거 같아요’라고 물어보길래 ‘뭘 하든 라면을 안 먹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래서 붙은 것 같다”고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희준은 “그만큼 라면이 소중했지만, 먹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김풍이 “그럼 라면 CF가 들어오면”이라고 묻자 이희준은 “한국 사람에게 라면은 참 필요한 거 같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희준은 술병을 모아서 짜장 라면과 바꿔 먹은 적도 있다고. 그는 “연극할 때 고시원에 살다가 친한 선배가 옥탑방에 오라고 했다. 냉장고 앞에서 또 1년을 살았다. 냉장고 소음을 들으면 지금도 편하다”라며 “새벽에 선배들이 술 마시러 와서 병이 많이 쌓여 있었다. 그래서 그걸로 바꿔 먹었다”고 밝혔다.
이희준의 희망요리는 ‘예술의 경지 맛 보고파’와 ‘줄 서는 식당’. 각각 최현석과 김풍, 이연복과 박은영이 대결을 펼치게 됐다. 공개된 이희준 냉장고의 문에는 아들과 함께 그린 그림과 아내인 모델 이혜정과 결혼 때 했던 서약서가 붙어 있었다. 부부가 서로 부르는 애칭은 ‘여봉봉’.
이희준은 까다로운 입맛을 설명하며 “아내가 중식을 좋아한다. 저는 맵고 짠 음식 말고 담백하고 건강한 맛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혜정이 해준 요리 중에 미역국을 좋아한다고. 이희준은 “제 와이프도 거의 모든 요리를 15분 만에 한다”고 자랑했고, 송중기 역시 “형수가 요리를 심각하게 잘한다. 집에 가면 끊임없이 요리가 나온다”고 거들었다.
이희준은 “집이 늘 파티겠다”는 말에 “이제 결혼 10년 차인데, 지금까지 집에 온 손님만 거의 700~800명인 것 같다”고 밝혔다. 기억나는 요리에 대해선 “게스트마다 (아내가 하는) 음식이 다르다. 근데 손석구가 오니까 한 번도 못 먹어 본 연어 파피요트가 나오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안정환은 “우리가 가면 배달 시켜주겠다”고 말하기도.
이후 이희준은 최현석이 만든 ‘넝쿨째 굴러온 서대’를 먹고 “감동이 있다”고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송중기는 “우는 거 아니죠?”라고 놀랐고, 이희준은 “열심히 살다 보니까 밥을 빨리빨리 먹고, 15분~20분 넘겨서 밥을 먹은 적이 없다. 제일 빨리 되는 거 먹고. 너무 맛을 모르고 살았던 제가 안쓰럽단 느낌도 들고”라고 전했다. 김성주가 “아내에게도 느껴 보지 못한 맛이냐”고 묻자 이희준은 바로 “네”라고 답했다. 이에 송중기는 “다시 갈게요”라고 수습하려 했고, 이희준은 “제 와이프 음식은 사랑이 담겨 있다”고 다시 말했다. 송중기는 “이걸로 가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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