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배우 고인범이 가수 임영웅 때문에 달라진 아내에 대해 밝혔다.
4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고인범, 윤정, 최홍림 부부, 정다은, 왕종근 부부 등이 출연했다.
이날 고인범은 달라진 아내에 대해 “제가 부산에서 ‘전국노래자랑’ 같은 프로그램을 20년 했다. 유랑단의 악단장으로 활동했다. 아내를 서너 번 정도 초청했는데, 트로트는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인범은 “어느 날 TV를 보는데, 한 남자가 노래 부르는데 수저를 내려놓고 빠져 있었다. 노래 들으니 미치겠더라. 그래서 아내를 불러서 함께 봤다. 그 사람이 임영웅이었다”라고 밝혔다.
그 이후 고인범은 멀리서 임영웅의 음악을 듣는 팬이 됐지만, 아내는 달랐다. 고인범은 “손주들이 유튜브를 보겠다고 핸드폰을 달라고 해서 줬다. 둘째 손녀가 와서 광고가 나온다고 하는데, 아내 휴대폰을 가져간 첫째 손녀는 그런 말을 안 하더라”고 했다. 아내가 임영웅 영상을 보기 위해 유료 회원으로 가입을 한 것.
고인범은 “트로트는 쳐다도 안 보던 사람이었다. 내 방에 TV 유선을 설치해 달라니까 안 해주더니. 이렇게 변하나 싶었다”고 열을 올렸다. 그러던 중 아내가 임영웅 콘서트 티켓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고인범이 못한다고 하자 아내는 “죽기 전에 임영웅 콘서트 한번 봤으면’ 하더라. 환장하겠더라. 그래서 지인들한테 연락해서 예매를 부탁했다. 며칠이 지나고 드디어 티켓을 구해서 같이 콘서트를 보러 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고인범은 “내가 무대에 40년 섰는데, 딱 보니 객석으로 한 바퀴 돌 것 같더라. 그래서 아내한테 일어나 보라고 해서 임영웅이 오는 타이밍에 손을 잡게 했다”며 아내 사랑 면모를 보였다.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올해 또 온다더라”고 말하기도.
이후 아내의 반대에도 음반을 발매했다는 최홍림은 “남자가 계속 도전하는 건 믿음이 있어서다. 아내는 노래도 못하면서 노후에 어떡할 거냐고 한다. 임영웅도 20년, 30년 기다렸다가 지금의 임영웅이지”라고 주장했다. 이를 들은 최은경은 “지금 임영웅을 벤치마킹하는 거냐”고 화들짝 놀랐고, 고인범도 벌떡 일어나 “우리 아내가 얼마나 좋아하는데”라고 발끈해 웃음을 안겼다.
그런 가운데 왕종근은 10번의 투자 모두 실패했다고 고백했다. 왕종근은 “모두 합치면 10억 정도다. 첫 투자로 쓰레기를 가공해 기름을 추출하는 회사에 2억을 투자했다. 아나운서 퇴직금까지 전부 넣었는데, 사장이 잡혀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변에 좋은 사람들도 나타났다고. 왕종근은 “기사를 보고 친구가 수소문해서 연락을 했다. 지낼 돈은 있냐면서 천만 원을 빌려주겠다고 하더라. 함익병도 ‘형님이라면 몇천만 원 줄 수 있다’고 했다. 도움은 안 받았지만, 끝까지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아내 김미숙은 투자 실패 충격으로 집에서만 있었던 남편을 떠올리며 울컥했고, 왕종근은 “아내가 절대 투자하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번 돈인데 왜 안 주냐’고 화를 냈다. 정말 미안하다”고 전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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