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천하장사 출신 방송인 백승일이 가수인 아내 홍주가 TV에 나온 모습을 보고 반해 적극적으로 대시,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고 밝혔다.
2일 MBN ‘특종세상’에선 백승일이 가수 아내인 홍주를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린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천하장사로 이름을 날린 백승일은 씨름 선수 은퇴 후 가수로 변신했고 가요계 선배였던 홍주에게 반했다고. 백승일은 “텔레비전에서 초대 가수가 나왔는데 아내가 나온 거다.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하더라. 그때부터 전화부터 해서 모든 공략을 했다”라고 말했고 홍주는 “처음에는 안 넘어갔다”라고 떠올렸다. 백승일은 “당시 아내가 안 만나주고 전화도 안 받고 너무 많이 튕겼다”라고 아내를 쫓아다녔던 시절을 떠올렸다.
아내 홍주는 “처음에 연애할 때 궁금한데 집을 안 데리고 가더라. 집에 갔는데 진짜 조그맣더라. 침대 하나 놓고 바로 앞에 화장실인데 가슴이 짠하더라. 이 사람이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되게 많이 힘들구나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백승일은 가수에 도전했지만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다며 “음악생활 한다고 투자도 많이 했었고 그래서 다 까먹고 한 달 동안 찜질방에서 잔 기억도 있다. 안 되는데도 포기를 못 하겠더라. 그동안 걸어온 길이 너무 아까웠다”라고 떠올렸다.
아내는 결혼 후 무명가수였던 남편을 뒷바라지했지만 무명시절은 20년 가까이 이어졌다고. 백승일은 “그때 당시 결혼하고 나서 방송이고 뭐고 섭외가 들어오지를 않더라. 자존감이 뭔지 백승일 이름이 뭐라고 내 처자식은 힘든데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서 처자식 먹여 살릴 생각했어야 했는데 내가 철이 없었구나 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결국 백승일은 리포터에 도전했고 지금은 어르신들의 아이돌이 됐다고.
아내 홍주는 뇌경색으로 투병 중인 시어머니는 물론 구순인 친정어머니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고 백승일은 고군분투하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백승일은 4년 째 홀어머니 병수발을 하고 있다고.
결혼으로 가수의 꿈이 멀어졌다는 홍주는 “‘나는 여기서 끝이구나’ ‘애기 엄마, 천하장사 백승일 아내로 끝나는 구나’ 말을 안 하고 꾹꾹 담으려니까 우울감이 엄청 오면서 뒤돌아서면 먹기 시작했다”라며 10년 넘게 육아와 간병으로 마음의 병이 왔고 폭식증을 겪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홍주는 “가수로서 온전하게 엄마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가수로서 자리를 잡아야 효도 아닌 효도를 하지 않을까, 엄마는 굉장히 간절하시다”라고 딸이 가수로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백승일은 “어떻게 보면 저랑 결혼해서 제가 가수의 길을 막은 셈이다. 더 열심히 해서 스타가 될 수 있는 길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더 미안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방송에선 백승일과 홍주 부부가 가요계 선배 진성을 만난 모습이 공개됐다. 진성은 홍주의 노래 실력을 칭찬했고 백승일 홍주 부부는 “무대 있으면 많이 불러 달라”고 화답하며 희망어린 표정을 지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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