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오영실이 발끈했다.
31일 저녁 MBN ‘엄지의 제왕’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1위 ‘치매’의 예방법을 알아봤다.
방송에선 5분 투자로 뇌 활성도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딸랑이 운동법’이 소개됐다.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린 뒤 뒷다리를 두 발짝 뒤에 두고 앞다리를 45° 굽힌 상태에서 콩이 담긴 페트병을 흔들며 뒷다리 무릎을 배꼽 높이만큼 들어올리는 운동이었다.
허지원 뇌신경 물리치료사는 “콩 페트병을 들고 운동하면 안에 담긴 콩이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손과 팔에 미세한 진동을 전달한다”며 “동시에 콩이 움직이는 소리가 청각을 자극, 뇌파에 변화를 줘 뇌 건강과 치매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정준석 한의사는 “실제로 손은 뇌에서 이어진 감각신경이 가장 많이 분포된 곳”이라며 “손을 자극한다는 건 뇌 활성화를 도와준다는 것이다. 올해 4월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진동 기능 장갑을 개발했는데, 장갑을 착용한 뇌졸중 환자들의 후유증이 개선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딸랑이 운동이 간단하지만 꾸준히 하면 치매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C 조우종은 “뇌세포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망가지지 않게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런데 우리가 자주하는 것 중 뇌세포를 망가뜨리는 행동이 있다”며 ‘멀티태스킹’과 ‘멍 때리기’ 중 뇌세포에 좋지 않은 습관을 맞히는 퀴즈를 냈다. 이만기는 ‘멍 때리기’를 고른 반면, 오영실은 ‘멀티태스킹’을 꼽았다.
정답은 멀티태스킹. 조우종은 “주부들이 요리하면서 빨래 개고, 애한테 무슨 설명해주면서 남편한테 조언해주는 걸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말했다. 손유리 신경과 전문의는 “멀티태스킹은 동시에 뇌를 조직적으로 쓰는 것 같지만, 사실 뇌는 한 가지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오히려 (업무) 완성도가 떨어지고, 뇌세포까지 파괴된다는 여러 논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재걸 의학박사는 “멀티태스킹 시간이 길면 길수록 심각한 수준의 주의력, 기억력 저하와 심한 경우 기억을 왜곡하거나 치매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오영실은 “그렇게 말씀하시면 좀 섭섭한 게 우리 주부들은 하루 24시간 일하는데 ‘멀티태스킹하지마’ 하면 잠을 줄여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황인철 산부인과 전문의는 “뇌 건강에는 내일이 없다. 지금 나빠지면 되돌릴 수 없다”며 “특히 찌개를 끓이는 걸 잃어버린다든가 하면 사고랑도 연결된다. 그래서 집중할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빨래를 개면 빨래를 다 끝내고 요리를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N ‘엄지의 제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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