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지적장애 동생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는 정현&지현 자매의 남다른 도전이 공개됐다.
26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는 지진희, 서인, 강다솜, 박지훈이 출연했다.
이날 MC 서인은 “올 한 해 되돌아봤을 때 이거 하난 잘했다는 게 있냐”고 질문했고, 지진희는 “보시다시피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걸로 올해 할 일 다 한 것 같다”며 ‘실화탐사대’에 합류한 걸 뿌듯해했다. 이에 박지훈 벼변호사는 “전 ‘실화탐사대’를 지진희 씨와 같이 하는 게 너무 좋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남다른 도전을 하는 오정현&오지현 자매의 일상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2024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콘텐츠 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의 영상이 장애인 인식 개선에 좋은 영향을 줬다고.
4년 전, 언니 정현 씨는 스무살을 앞둔 동생 지현 씨에게 메이크업을 해주었고, 이 영상이 두 사람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정현 씨는 “항상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불쌍하지만은 않아서 이게 다가 아니란 걸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콘텐츠를 만들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지진희는 “장애인 동생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깨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지현 씨가 걱정돼 장애등급 받는 것도 미뤘다는 부모님은 “지현이가 장애가 있다는 걸 정현이한테도 말을 안 했다. 고1 겨울 방학에 특수반 선생님이 지현이가 직장 가려면 이 상태로 안 된다고 하셨다. 장애등급을 받아야 하고, 그 등급으로 취업문도 열리니까”라고 고백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정현 씨가 동생의 장애를 세상에 알렸다고. 부모님은 “저희한테 말도 안 하고 알렸다. 지현이가 죄지은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늦는다고만 하냐. 빨리 인정해야 나아질 수 있다고 하더라. 덕분에 마음이 너무 편해졌다”고 고백했다.
지적장애 동생과의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는 정현 씨. 하지만 좋은 반응만 있는 건 아니었다. 지현 씨는 “장애에 대한 편견이 많았다”고 했고, 정현 씨는 “왜 굳이 동생이 지적장애가 있냐는 걸 대놓고 쓰냔 말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정현 씨는 “동생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다. 부모님과 절 떼놓고 생각해보면 동생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니까, 최근엔 뭐든 스스로 해보게끔 많이 알려주고 있다”며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을 전했다.
지현 씨는 학창 시절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옛날엔 사춘기가 오고 좀 많이 힘들었다. 말도 행동도 느리고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학교에 갔는데 제 책상에 쓰레기가 한가득 있었다. 뭔가 싶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웃고 있었다”라며 “운동회 할 때 배드민턴 운동을 했는데, 한 남자애가 대놓고 ‘봉사했다’고 말하더라. 그 이후로 사람을 무서워하게 되면서 용기가 사라졌다. 인간에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키가 178cm라는 지현 씨는 3년 전부터 모델 활동도 하고 있었다. 모델 선발 대회가 열리는 날, 선배 모델로서 축하 런웨이에 오르는 지현 씨. 그의 워킹을 보며 지진희는 “멋있네요”라고 감탄했다. 졸업을 앞둔 지현 씨는 플루트 연주, 성악을 하며 예술적 재능을 선보였다. 정현&지현 자매는 장애 인식 개선 강연에도 나섰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C ‘실화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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