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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범과 함께 ‘흡연’까지… 獨 언론·경찰의 흑역사 ‘글라트베크 인질극’ (‘서프라이즈’)

양원모 기자 조회수  

[TV리포트=양원모 기자] 언론사의 특종 경쟁과 경찰의 무능함이 빚은 비극이었다.

22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독일 역사상 최악의 인질극 중 하나로 꼽히는 ‘글라크베크 인질극’이 소개됐다.

1988년 8월 16일. 독일 유명 기자 한스 마이켈이 진행하는 토크쇼에서 충격적인 인터뷰가 진행됐다. 바로 글라트베크 도이치은행 은행 강도 사건의 범인 한스-위르겐 뢰스너, 디터 데코프스키와 실시간으로 전화 인터뷰를 한 것.

10대 시절부터 크고 작은 범죄를 일삼으며 엇나간 우정을 쌓은 한스와 디터. 둘은 은행 강도까지 저지르게 됐고, 경찰에 포위돼 체포될 위기에 놓이자 은행 직원 2명을 인질로 잡고 도피할 차량과 돈을 경찰에 요구했다.

요구대로 30만 마르크와 차량을 제공한 경찰. 한스와 디터는 글라트베크를 떠나 브레멘으로 도주했고 신호 대기 중이던 버스를 탈취, 승객 32명을 인질로 잡았다. 그 사이 한스의 여자 친구 마리온 뢰블리히까지 범행에 합류한 상황.

그러나 경찰은 “수사에 방해가 된다”며 언론에 보도 자제를 요청할 뿐, ‘범인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명목으로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다. 그러는 동안 언론사 기자들은 주범 중 한 명인 한스에게 접근해 인터뷰를 진행했고, 급기야 범인과 기자가 함께 담배를 피우는 모습까지 전국에 생중계됐다. 특종에 눈 먼 나머지 범인을 ‘스타’처럼 치켜세워준 것.

경찰의 헛발질은 계속됐다. 버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정차한 사이 마리온을 체포하는 데 성공한 경찰. 그러나 오히려 이는 남자 친구 한스의 심기를 건드렸고, 애꿎은 15세 인질 한 명이 목숨을 잃고 말았다. 경찰은 결국 마리온을 풀어줘야 했다.

네덜란드 국경을 넘어 현지 경찰과 협상 끝에 새로운 차량을 받은 한스, 디터, 마리온. 세 사람은 인질 32명 중 2명을 제외한 30명을 놓아주고, 쾰른으로 도주를 시작했다. 이들이 독일로 돌아오자 다시 벌떼처럼 몰려든 언론들. 경찰은 인질극이 분초 단위로 생중계되는 상황까지 치닫자 마침내 체포에 나섰고, 인질 1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하는 총격전 끝에 한스·디터·마리온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독일 법원은 한스와 디터에게 종신형, 마리온에게는 징역 9년을 선고했다. 마리온은 6년 만에 모범수로 자유의 몸이 됐고, 디터도 2018년 가석방이 허가되면서 현재는 한스만 수감 중이라고 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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