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은 기자] 배우 김병옥이 치매 시아버지를 모신 아내에게 상처를 준 사연을 고백한다.
21일 방송되는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당신, 가족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아?’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선공개 영상 속 김병옥은 “아내에게 미안한 게 있다”며 “결혼 후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다. 혼자 사시던 아버지를 모시고 살게 됐다. 그때 아내가 힘들었는데, 저는 (일하러) 나갔다 저녁에 들어오니까 몰랐다. 근데 아버지가 치매가 오셨던 거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아내가 10년 이상을 아침을 안 먹더라. ‘원래 보통 아침을 안 먹는구나’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까 (시아버지) 대소변 받아내느라 냄새 때문에 그런 거였다”고 털어놨다.
김병옥은 “(아내에게) ‘아버지 한 분 계시는데 그것도 수발을 못 드냐?’고 했었다”라며 “제가 형편없게 (말을) 했다. 아무 생각 없이 한 거다. 근데 아내가 아무 소리 안 하더라”라고 치매 아버지 모시는 문제로 아내와 갈등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프로골퍼 김재은은 “말을 밉게 하셨다”며 탄식했고, 사유리는 “자기는 안 하면서”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일주일 정도 집에 있는 시간이 있어서 ‘그럼 내가 해볼게’라고 했다. 3일 정도 했는데 내가 못 하겠더라”라며 “심할 때는 하루에 열 번 정도 씻어야 하고, 기저귀 갈아야 하고 옷 다 갈아입혀야 하고, 청소해야 한다. 그때 제가 (아내에게) 굉장히 미안했다. (아내는) 그걸 10년 가까이 했다”고 아내를 향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또한 김병옥은 “예전엔 부모님 돌아가시면 아침저녁으로 ‘상식'(上食)을 올렸다. 부모님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제가 그걸 하자고 했다. 그걸 딱 100일을 했다”며 전했다.
그는 “그땐 몰랐는데 10년 정도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아내가 굉장히 하기 어려운 걸 해줬구나’ 싶더라. 매일 하루 두 번씩 밥을 해서 반찬을 새로 해서 올려줬다. 저는 밖에 나왔다가 저녁 7시만 되면 들어와서 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MC 최은경이 “(상식) 하실 땐 아무 말 없이 하자고 하셨냐”고 묻자 김병옥은 “아내는 말이 없다”며 “그때 아내에게 많이 미안했다”고 밝혔다.
배우 윤갑수가 “아내를 업고 다니셔야 한다”고 하자 김병옥은 “제가 허리 디스크 수술을 세 번 해서 업지는 못한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지은 기자 lje@tvreport.co.kr / 사진= MBN ‘속풀이쇼 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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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본인이 하지 니 부모지 내부모냐 이혼당하지 않은게 다행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