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비극의 단초가 된 유산. 일가족 살인사건의 전말이 ‘이말꼭’을 통해 공개됐다.
2일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에선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일가족 살인사건’의 전말이 펼쳐졌다.
단란했던 가족을 덮친 잔혹한 불행. 지난 2017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과 중학생 아들이 살해된 채로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큰 아들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범인은 세금만 40억에 이르는 100억 재산의 상속자. 사건 당시 범인은 흉기를 이용해 어머니와 동생을 살해한데 이어 시신에 밀가루를 뿌리고 이불을 덮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용의자가 특정되기 전 아버지를 떠올렸다는 범인의 여동생 희라 씨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아버지가 그런 거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했고 하나는 아버지도 그렇게 됐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었다. 이기적이지만 차라리 나쁜 죄를 지었더라면 살아 계셨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아버지 역시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 시신으로 발견됐고, 희라 씨는 “제발 꿈이길 바랐다. 내가 아는 아버지는 그렇게 원한을 살 분이 아닌데. 그래서 너무 화가 나고 억울했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시신의 상태가 유독 참혹해 얼굴 대신 유품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했다고.
수사 끝에 큰아들이 진범으로 밝혀진 가운데 경찰은 범인이 사냥을 하듯 가족들을 살해하고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셋 다 끝났어. 그런데 하나는 여기 있어. 이거 어떻게 치우냐’라고 말한 녹음파일을 확보하고 경악했다.
범인의 아내는 ‘처리하려면 오래 걸리겠네. 거기다 두고 오면 되지’라고 아무렇지 않게 대꾸했고, 이를 본 김창완은 “이것들이 진짜. 이게 사람이 할 말인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인간이 아니다”라며 분노했다.
그렇다면 범인이 가족들을 살해한 이유는 뭘까. 체포 후 포토라인에 선 범인 부부는 ‘돈 때문 아닙니다. 제 딸들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딸들을 납치하고 해한다는데 어느 부모가 화가 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모자갈등의 시작은 ‘돈’으로 인연을 끊고 지내던 조부가 100억 대의 재산을 물려주기로 하면서 비극이 일어났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이말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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