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신애라가 입양 딸들을 향한 특별한 애정을 전했다. 신애라는 “예쁜 딸들이 입덧도 안 하고 생기다니, 입양은 칭찬받을 일이 아닌 축하받을 일”이라고 했다.
24일 MBC ‘강연자들’에선 신애라가 게스트로 출연해 가족과 ‘입양’을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신애라는 ‘한국의 피비 케이츠’로 불렸던 원조 하이틴 스타로 지난 1995년 ‘사랑은 그대 품 안에서’로 만난 차인표와 웨딩마치를 울리며 한국의 대표 잉꼬부부로 큰 사랑을 받는 중.
이날 부부의 풋풋한 모습을 담은 드라마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신애라는 “세월을 빗겨간다. 어떻게 된 건가?”라는 오은영 박사의 질문에 “아니다. 이제 자글자글해졌다. 내가 올해 쉰다섯인데 확확 다르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차인표와 한 작품에 출연한 계획은 없나?”라는 거듭된 물음엔 “전혀 없다. 종종 제의를 받긴 하는데 남편은 ‘재밌겠다. 한 번 해보자’라고 하지만 가족은 집에서 보면 된다”라고 일축했다.
최근 오 박사와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등 육아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공감 형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신애라는 실생활에선 사고 형인 ‘T’ 유형이라며 “난 기념일을 싫어하고 이벤트도 싫어한다. 선물 같은 것도 내가 필요하면 바꾸러 가자고 하는 편”이라고 현실적으로 말했다.
이날 삶의 원동력으로 가족과 아이들을 꼽은 그는 “내가 아들은 낳고 두 딸은 입양했다. 큰 딸의 경우 한 달이 지난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아이가 기저귀가 흠뻑 젖은 상황에도 울지 않는 거다. 아이는 말을 못하니 울음으로 표현을 하는데 그럼에도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 울어도 소용이 없다는 걸 알게 된 것”이라고 털어놨다.
나아가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자꾸 아이와 접촉을 하다 보니 우리 딸도 금방 울게 됐다”면서 반가운 변화를 전했다.
이어 “내가 처음 딸을 입양했을 때 많은 분들이 입양이라는 단어 자체를 꺼내는 걸 어려워하시더라. 난 그 모습이 안타까웠다. 난 딸들을 너무 좋아한다. 아들한테 미안할 정도로 예뻐한다. 이렇게 예쁜 딸이 입덧 한 번 안 하고 생기다니 너무 좋았다. 입양은 칭찬받을 일이 아니라 축하 받을 일”이라며 소신을 덧붙였다.
신애라는 또 “입양과 출산은 똑같다. 단, 전제조건이 있다. 신생아 입양일 때가 그렇다. 만 12개월 이상 아이를 연장아 입양이라 하는데 난 6개월만 돼도 연장아 입양이라 생각한다. 아이 입장에선 입양이 뭔지도 모른 채 처음 보는 사람들이 나타나 나를 만지고 씻기고 음식을 주고 하는 거다. 그때 아이가 느낄 불안과 공포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나”라며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아이는 그 시절을 기억한다”면서 “입양에 관련해 여러 가지 법과 절차를 만드는 분들, 고생 많이 하시지만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다. 너무 많은 절차를 거쳐 몇 개월을 낭비하지 않게 해 달라”며 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강연자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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