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잘못된 만남이었다.
20일 밤 MBN ‘고딩엄빠5’에서는 남편과 이혼한 뒤 4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20대 싱글맘 이성은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엄마와의 갈등으로 집을 나와 청소년 쉼터에서 지내며 독립 생계를 꾸린 이 씨. 21살 무렵 친구 소개로 전 남편을 만났고, 2주 만에 동거를 시작하게 됐다. 천생연분인 줄 알았던 남편과의 만남. 그러나 남편은 이 씨가 임신하자 180도 돌변했다. 가정은 내팽개친 채 남편을 자신에게 소개시켜 준 친구와 불륜을 저지르는 등 막장 행각을 이어간 것.
어떻게든 가족을 지키고 싶었던 이 씨는 무려 네 차례나 남편의 바람을 용서했다. 그러나 남편의 외도는 멈추지 않았고, 급기야 내연녀와 헤어져 슬퍼하는 남편을 이 씨가 위로해주는 기가 막힌 상황까지 연출됐다. 스튜디오 출연한 이 씨는 “어렸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자라 놀림을 많이 받았다”며 “그러다보니 (아빠 없이 자라게 해) 아들에게 나 같은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찰 카메라 속 4살 아들은 일어나자마자 집을 청소하고, 스스로 양치하는 등 일찍 철이 든 모습을 보였다. 이 씨는 2020년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사이버 대학교에 재학하며 사회복지사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이 씨는 “기초수급, 아르바이트비를 포함해 월 220만원 정도를 벌고 있다”며 “현재 다니는 직장이 안정적이지 않아서 사회복지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 씨의 고민은 아들이 점점 전 남편을 찾고 있다는 것. 아들은 이 씨 몰래 휴대전화를 가져가 아빠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이 씨는 “애기 아빠가 (나보다) 아들을 더 잘 챙겨주기도 했다”며 “(전화를 건 걸 보고) 솔직히 마음이 먹먹했다”고 고백했다.
그날 밤, 거실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던 이 씨는 부엌 찬장으로 가 수상한 봉투를 꺼냈다. 우울증 약 봉투였다. 이 씨는 “19살 때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그때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었는데, 전 남편을 만나고 나서 외도를 했다는 걸 알고 우울증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약 봉투를 한참 쳐다보던 이 씨는 한숨을 쉬며 약을 다시 제자리에 놨다.
이 씨는 “사실 (우울증) 약 때문에 벌어진 일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많이 지쳤다”고 털어놨다. 알고 보니 우울증 약을 과다 복용한 상태에서 전 남편 집을 찾아갔다가 주거침입, 재물손괴 혐의로 전 남편에게 고소를 당했던 것.
이 씨는 “고소 취하 조건으로 양육비를 받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썼다고 (전 남편이) 하는데, 솔직히 기억이 안 난다”며 “그날 이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 약을 끊고 지냈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N ‘고딩엄빠5’ 방송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