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벤이 딸을 지키기 위해 이혼을 택했다며 인생 2막을 열기까지의 과정을 전했다. 벤은 이혼 직후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다고 했다.
12일 TV조선 ‘이제 혼자다’에선 벤이 첫 출연해 이혼 비화를 소개했다.
벤은 지난 2021년 이욱 W재단 이사장과 결혼 후 슬하에 1년을 뒀으나 결혼 3년 만인 지난 2월 이혼했다.
이날 벤은 “나는 원래 일찍 결혼하고 싶기도 했고 전 남편을 만난 뒤 ‘이런 사람과 결혼해야 하나보다’란 생각을 했다”면서 29살이란 이른 나이에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처음 1년은 알콩달콩 잘 지냈다. 그런데 하나 둘 일들이 터지다 보니 자주 다투게 되더라. 내가 되게 쉬운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이러려고 사랑한 게 아닌데’란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벤은 또 “난 어릴 때부터 아이를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일찍 결혼하고 싶었고 빨리 아이를 갖고 싶었다”며 “임신을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지만 그 과정에도 다툼이 있었다. 결국 가장 힘들 때 잠깐 쉬자는 마음으로 여행을 갔는데 그때 딸 리아가 생겼다”면서 임신 비하인드도 전했다.
“아이를 가지면 좋은 걸 먹으려고 하고 좋은 걸 보려고 하고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나. 그래서 딸내미가 날 살리려고 왔구나 싶었다”라는 것이 벤의 설명.
출산 6개월 만에 이혼을 결심한데 대해선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극복하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 내가 자라온 집에서 가장 하면 안 되는 게 거짓말이었다. 그렇기에 나 또한 그렇게 커서 그런지 거짓말이 너무 싫었다. 신뢰가 완전 와르르 무너졌다. 아이를 낳은 뒤에도 그러니 더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하면 안 될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아울러 “리아를 낳고 그냥 용기가 생겼다. 아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니가, 아이를 온전한 가정 안에서 키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런 결정을 했다”라며 이혼을 결정한 이유를 재차 설명했다.
벤은 또 “이런 고비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아이가 있기 전엔 두렵기도 하고 극복하려 노력도 했는데 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똑같은 일상을 보내면서 이젠 아이를 책임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내 정신이 올바르고 내가 행복해야 아이를 돌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혼 후 우울증을 겪었다는 벤은 “당시 내 삶은 피폐했다. 14년 동안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난 굉장히 건강하고 단단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내가 결정하고도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이제 혼자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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