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그곳엔 또 한 명이 있었다.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10일 낮 MBC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탐구한 밀실 스릴러 영화 ‘히든페이스’가 소개됐다.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 성진(송승헌 분). 최근 성진과 그의 악단에는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바로 여자 친구이자 악단 첼리스트 수연(조여정 분)이 결혼을 앞두고 돌연 자취를 감춘 것. 하지만 수연의 엄마 혜연(박지영 분)은 단순 해프닝일 거라 생각하고, 성진에게 임시 단원으로 미주(박지현 분)을 소개한다.
흔하디 흔한 슈베르트의 소나타를 면접 곡으로 들고온 면접 곡으로 미주. 성진이 “장난 삼아서 온 거냐. 어떻게 이렇게 흔한 노래로 지원하냐”며 면박을 주자, 미주는 “슈베르트를 원래 좋아한다. 노래가 너무 슬퍼서 듣고 있으면 내가 안 슬퍼진다”고 맞받아친다. 성진은 그 꼿꼿한 태도에 묘한 매력을 느끼고 미주를 단원으로 받아들인다.
미주의 합류로 드디어 완전체가 된 오케스트라. 그렇게 성진과 가까워진 미주는 결국 채워선 안 될 빈 자리까지 채우고 만다. 바로 성진-혜연의 신혼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것. 성진도 미주를 원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편, 사라진 수연이 카드를 전혀 안 쓰자 실종이 의심되기 시작한 혜연. 그러나 수연의 등장이 껄끄러운 성진은 “화가 많이 났다는 걸 표시하려는 것 같다. 완전히 잠적한 척 하고 싶은 것 같다”고 혜연을 안심시킨다.
사실 성격부터 배경까지 모든 게 정반대인 수연이 버겁게 느껴졌던 성진. 수연은 원하는 모든 걸 쉽게 가진 ‘금수저’인 반면, 성진은 밑바닥부터 시작한 ‘흙수저’였다. 두 사람 사이 불협화음은 어쩌면 예정된 문제였던 터. 결국 두 사람은 결혼 전 정면 충돌하고, 그것이 수연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여기엔 반전이 있었으니, 애초 수연은 집을 떠난 적이 없었다. 집 내부 밀폐 공간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게 됐던 것. 연인과 후배의 배신은 수연을 무너뜨렸지만, 이대로 모든 걸 포기할 순 없었다. 어떻게든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몸부림치던 수연은 우연히 수도관과 밀실 내부 밸브가 연결돼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성진에게 간절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세 사람의 애써 감추고 싶었던 비밀은 서서히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히든페이스’는 영화 ‘음란서생’, ‘방자전’, ‘인간중독’ 등 파격적 작품으로 충무로에 뚜렷한 족적을 남겨온 김대우 감독의 신작이다. 2011년 개봉한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오는 20일 개봉.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 MBC ‘출발! 비디오 여행’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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