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어머니의 20년 지기를 잔혹하게 살해한 범죄자의 만행이 분노를 자아냈다.
8일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선 끈질기게 사건의 진실을 밝혀낸 형사들의 활약이 공개됐다.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가족 없이 혼자 살고 있는 75세 고령의 친척 언니가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로 시작됐다.
언니는 집 안에서 사망했는데 목에 두른 스카프 위로 두꺼운 대못이 꽂혀 있었다. 길이는 무려 11cm로, 못 머리 빼곤 몸통이 박혀 있었다. 사인은 경동맥 손상에 의한 과다 출혈이었다. 피해자는 여행에서 돌아온 후부터 연락이 안 됐다. 귀가 중인 피해자가 CCTV에 포착됐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비상계단 방향에서 모자를 푹 눌러쓴 한 남자가 바짝 따라붙었다.
비상계단을 타고 올라온 이 남자는 피해자의 귀가를 기다렸던 것으로 보였다. 다시 비상계단으로 내려간 그 남자는 자동차를 타고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차량이 향한 곳은 놀랍게도 바로 옆 블록에 있는 다른 아파트였다. 세대원을 조회하니 차주는 이 지역이 살지 않는 막내딸의 차였다. 수사팀은 가족 중 그 차를 주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50대 양 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형사들은 양 씨를 긴급 체포했고, 그는 바로 범행을 인정했다.
양 씨 어머니와 피해자는 친한 언니 동생이자 20년 지기로, 양 씨도 피해자를 자주 봤다. 몇 달 전 양 씨가 주식 투자를 이유로 어머니에게 손을 벌렸다. 500만 원을 준 어머니는 동생에게 빌린 돈이라고 했다. 그때 어머니가 돈 걱정 없는 피해자를 부러워하는 푸념을 했다. 몇 달 사이 사업으로 1000만 원의 빚을 지게 된 양 씨가 피해자에 대한 범행을 결심했다.
양 씨는 피해자를 뒤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고, 놀란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자 폭행 후 식탁 위에 있는 송곳으로 찔렀다. 그러다 송곳 손잡이가 빠졌다. 손잡이가 빠진 송곳이 대못처럼 보였던 것이었다. 양 씨는 피해자의 집을 뒤졌는데 현금이 없어 허탈한 마음에 눈물까지 흘렸다고 말해 분노를 자아냈다. 피해자 가방 속 현금을 챙겼는데 7만 5000원이었다. 양 씨는 무기 징역을 선고받았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사진 = E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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