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전설들의 잔치 같은 무대였다.
3일 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1980~90년대 코미디의 전설 심형래가 출연, 녹슬지 않은 개그감을 선보였다.
심형래는 김영희가 출연하는 ‘소통왕 말자 할매’에서 후배 개그맨들과 함께 자신의 상징하는 코너인 ‘변방의 북소리’를 재현했다. 심형래가 개콘 무대에 선 건 2010년 ‘달인’ 이후 14년 만이다.
김영희는 “오늘 귀한 손님이 오셨다. 코미디계의 대부이자, 슬랩스틱 코미디에서 이 분을 절대 빼놓으면 안된다”며 심형래를 소개했다. 군졸 분장을 한 채 객석에 앉아 있던 심형래는 “요즘 코미디를 하고 싶은데 MZ세대에 내가 하는 코미디가 먹힐지 궁금하다”며 김영희의 제안으로 김장군, 송영길, 정승환과 2024년 버전 ‘변방의 북소리’를 선보였다.
변방의 북소리는 1986~1987년 KBS ‘유머 1번지’에서 방영된 인기 코너로, 심형래의 바보 군졸 연기가 돋보이는 심형래의 대표작. 심형래는 그 시절 변방의 북소리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트렌디함을 잃지 않아 객석의 박수를 끌어냈다.
이날 개콘에는 심형래뿐만 아니라 또 다른 레전드도 모습을 비췄다. 지금의 개콘을 있게 한 장본인 같은 ‘갈갈이’ 박준형이 ‘심의위원회 피해자들’에 프로 놀림러로 출연, 오랜만에 후배들과 호흡을 맞춘 것.
박준형은 “4년 전쯤 내가 여기서 (개콘) 문 닫았는데, 이렇게 다시 살아나서 좋다”며 과거 자신의 인기 코너 ‘사랑의 가족’을 오지헌, 송영길, 박휘순과 함께 재현했다. 2005~2006년 개콘에서 방영된 사랑의 가족은 박준형이 아버지, 오지헌이 첫째 아들, 정종철이 둘째 딸로 출연해 컬트적 인기를 끌었던 박준형의 대표 코너.
특히 박준형은 신흥 프로 놀림러 이상준과 티격태격 케미로 웃음을 선사했다. 박준형은 “KBS는 내 고향 같은 곳”이라며 자신과 후배들의 공채 기수를 읊은 뒤 이상준에게 “너만 SBS”라고 텃세를 부렸다.
이에 이상준은 “먼저 공격했으니 놀려주겠다”며 박준형이 KBS에서 SBS, MBC, tvN으로 방송사를 옮겨다닌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준형에게 “KBS에 출연했으니 이제 KBS와 영원히 가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준형은 “영원한 게 어딨냐. 지금 MBC에 라디오하러 가야 된다”고 고백해 폭소하게 했다.
한편, 심형래는 연예인 소득 랭킹 1위를 4년간 할 정도로 인기 스타였다. 심형래는 전성기 시절 광고 100편을 찍었는데, 당시 CF 출연료 한편을 찍으면 압구정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을 받았다고 한다.
심형래는 아파트 160채를 살수 있을 정도로 벌었다고 직접 고백한 바 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KBS 2TV ‘개그콘서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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