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정대세의 아내 명서현이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오열했다.
3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방송인 김용만, 배우 오윤아, 전 축구선수 정대세, 양소영 변호사 등이 출연했다.
이날 형 정이세에게 한 소리를 들은 정대세는 나고야 집으로 향했다. 정대세는 “나고야에 가면 아무것도 안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스튜디오에서 정대세는 “이렇게 결혼 생활하고 싶었는데, 아니더라”라고 말하기도. 남편뿐 아니라 아내 역시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은 건 마찬가지일 터.
정대세는 누나가 차려준 나고야 집밥을 먹고는 “원래 전 저렇게 먹는 게 꿈이다. 내려가서 밥 다 준비되어 있고 먹는 게 좋다. 아침 해달라고 하면 부담스러울까봐 혼자 먹는다”라면서 “모든 남자가 똑같을 텐데 완벽한 반찬이 차려져 있는 식탁에서 밥 먹는 게 좋지 않냐”라고 말했다. 남자뿐만 아니라 누구든 남이 해준 잘 차려진 밥상을 받고 싶은 건 당연한 법.
심지어 정대세는 누나에게 “서현이 음식은 정말 싱거워”라고 말했고, 누나는 “건강하고 좋네”라고 말해주며 명서현의 편을 들어주었다. 김용만은 정대세에게 “누나도 고부갈등을 알고 있냐”고 물었고, 정대세는 “안다. 누나도 고부갈등이 있었고, 시댁과 싸워서 나고야로 들어왔다. 그런 아픔이 있어서 무조건 서현이 편 들어준다”라고 밝혔다. 오윤아가 “누나가 서현 씨 나고야에 왜 안 오냐고 안 물어보냐”라고 묻자 정대세는 “물어보지만 부정적으로 절대 뭐라고 안 한다”라고 답했다.
그 시각 집에서 명서현은 승무원 유니폼을 꺼냈다. 명서현은 “사직한 지 11년 차가 되는데, 유니폼을 입은 제 모습이 기억이 안 나더라. 특강 마치고 유니폼 생각이 나더라”면서 “제 커리어 중에서 정말 위에까지 올라갔는데, 갑자기 마침표가 되어 버리니까 미련이 계속 남아있다”라고 고백했다.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유니폼을 입은 명서현은 머리도 손질하다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명서현은 “옷은 예쁜데 난 너무 늙은 것 같다”라고 했고, 양소영 변호사도 “저 마음 알 것 같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명서현은 인터뷰에서 “제가 너무 늙어있더라. 주름, 기미도 많고, 머리가 휑했다. 승무원복 입으면 마냥 설렐 줄 알았는데, 여러 감정이 들더라”고 밝혔다. 명서현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고, 양소영 변호사는 “제 딸이 23살이다. 딸을 보며 저도 (서현 씨랑) 비슷한 생각을 한다”라며 “남자들의 삶은 결혼해도 그대로 아니냐. 여자들은 내가 없어진다. 전 제가 일을 계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 출산 전후가 다르더라”면서 깊이 공감했다.
정대세는 “지금의 제가 비슷한 상황 아니냐. 울컥하더라.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든다. 어떤 방송에서 아스널에서 제안이 와도 은퇴할 수 있냐고 물어본 적 있다. 그때 전 답하지 못했는데, 아내가 비슷한 상황 아니었냐. 절 위해서 그런 결심을 했단 게 대단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노종언 변호사는 “경력 단절 여성의 아픔이 부부생활에 큰 문제가 된다.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고 남편을 위해 가정을 택한 건데, 남편은 그냥 설거지, 요리 취급을 하면 분노를 일으킨다”라고 했다.
김병후 원장 역시 “은퇴한 남자와 비교했는데, 비교가 안 된다. 결혼이 더 행복할 거란 가정하에 (여자는) 많은 걸 포기하는 건데, 그렇지 못할 경우 굉장히 힘들어진다. 특히 자기 삶의 자율성이 중요한 여성들의 경우, 너무 힘들어한다. 결국 남편의 역할은 아내가 지금의 삶을 더 만족하도록 해주는 거다”라고 일갈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한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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