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아나운서 백지연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자 새벽 4시 출근을 원칙으로 하는 ‘아침뉴스’에 자원했다며 출산 직후를 회상했다.
27일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리부트에선 백지연이 첫 강연자로 출연해 파란만장 인생사를 들려줬다.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거쳐 슬하에 1남을 둔 백지연은 “난 TV에 나와서 아들 이야기 하는 걸 싫어한다. 난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지만 아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지켜줘야 한다는 게 내 평생의 원칙이었다”며 입을 뗐다.
이어 “나는 싱글맘이었다. 내가 놀란 건 아들을 낳는 순간 어머니에 대한 책임감이 아들에게로 옮겨가더라. 아들에 대한 책임감은 내 삶에 가장 중요한 기둥”이라며 아들을 향한 특별한 애정을 전했다.
나아가 “나는 열심히 일을 하는 커리어우먼이었다. 임신 9개월까지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다. 태교음악을 들려줘도 마땅치 않은데 뉴스로 태교를 했다. 나는 긴장을 안 하지만 내 몸은 긴장을 한다. 그러니 아이도 얼마나 긴장했겠나. 그게 지금도 미안하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아기를 가졌을 때 기쁘기도 했지만 불안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난 일만 하던 사람인데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그런데 아이를 낳자마자 모성애가 샘솟더라. 아들의 손을 처음 잡을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엄마였다”면서 지극한 모성애를 고백했다.
아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출산 후에도 휴식 없이 일을 했다는 백지연은 “내가 아들에게 품은 책임감은 두 개다. 첫 번째는 잘 키워줄게. 두 번째는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래서 새벽 6시부터 8시까지 진행하는 아침뉴스에 자원했다. 아침뉴스를 진행하려면 새벽 3시에 일어나 4시에 출근해야 한다. 대신, 아침 9시에 퇴근할 수 있다. 그래서 나만 2시간 자고 버티면 육아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이는 것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워킹맘을 이해하지도 배려하지도 않았던 1990년대 조직사회에서 ‘엄마’이자 ‘앵커’로 당당하게 역할을 해냈던 그는 “나도 그땐 ‘아이를 위해 내 일을 포기해야 하나’ 싶던 때가 있었다. 직장에선 직원들 눈치를 보고 집에선 가족들 눈치를 보고, 그런 것들을 거쳐서 지금까지 온 것”이라며 지난 행보들을 돌아봤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강연자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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